케이팝이 지닌 시대정신?

음악평론가 김영대의 강의

by 혼자놀기

리움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들으러 갔다. 제목이 좋아서 비가 내리고, 바람 불고 추운데도 외이프까지 동반해서 갔다. 저녁을 이태원서 먹기로 했는데 전철 타고 가는데도 시간이 좀 걸려서 강의 시간이 빠듯하다. 할 수 없이 강의장에서 가까운 부대찌개(존슨탕) 집에 들어갔다. 부대찌개도 예전에 먹었던 것과는 모양부터 다르다. 그래서 존슨탕이라 했나 보다. 국내용이라기보다는 외국인용?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치즈까지 듬뿍 들어가 있다. 이태리식 부대찌개인가? 예전 동두천, 의정부에서 먹었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모든 게 많이 변했다. 맛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국제화했다고나 할까? 나는 맵고 짜지 않아서 좋았다. 맞은편 쪽에 덩치가 어마어마한 젊은이와 자그마한 사람이 밥을 먹으며 말다툼을 한다.

'너 이거 몇 인분 째인지 아니? 음식 컨트롤 중이라며?'


"그래, 오늘 참고 있는 거야. 조정하고 있다고.."


'이렇게 먹는 게 코트롤이라고 이 돼지야!'


"그래 나 다이어트하는 돼지니까, 너무 욕하지 말어. 체하겠다."


그 후로도 계속 투닥거리고 있다.


계산하고 나오며 보니까, 2인분짜리 바비큐 접시가 네 개, 부대찌개 2인분과 밥공기가 서너 개 보인다.


나오는데 '다이어트 코크 하나 주세요' 소리가 들린다. ㅎ 컨트롤을 하기는 하고 있네...


몇 방울 맞으며 강의실에 들어갔다. 50명이 들어가는 연주회장이다. 아담하고 분위기가 참 좋다.


오늘 강의 제목이 사운즈 S, 음악평론가 김영대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이다.


케이팝이 지나온 30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김시스터즈, 코리아키튼즈의 윤복희 이야기 시작되어 조용필, 코리아나, 서태지와 아이들, 클론, HOT, NRG로 진화하면서 요즘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그룹이 가지는 세계 속 대중 음악사와 산업으로써의 가치, 이것을 지키기 위한 세계와의 경쟁 등 생각지도 않던 이야기를 한다.


그중 한마디 "여러분이 케이팝을 듣던 안 듣던 그것과는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이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 중에 하나다."란 말이 잊히지 않았다. 듣던 음악의 시대에서 보는 음악의 시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케이팝이고 인류 공통의 감성을 자극하는 세계가 함께 작업하는 음악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물론 이로 인한 폐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꺼지기 힘든 불길이라고 한다.


그렇다 노래 잘하는 가수의 시대는 가고, 잘생기고, 춤 잘 추는 가수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재즈, 레게, 힙합, 락앤롤, 샹송, 칸초네처럼 대한민국으로부터 유래한 대중음악의 한 장르가 케이팝이다. 그런데 음악의 형태보다는 이들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방식이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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