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 보니 모과나무에 꽃이 피었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데 이 나무가 모과인 것을 작년에 알았다. 어느 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려 뒤쪽으로 가다 보니 차 뒤에 주렁주렁 모과 열매가 달린 나무가 서있다. 어이쿠 저거 떨어지면 차 찌그러지겠네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곳으로 차를 옮기며 유심히 봐두었다. 봄이 되면 어떤 꽃이 피는지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아파트 마당에 살구꽃도 다 떨어지고, 목련도 지고, 벚꽃도 바람에 눈처럼 휘날리고 있는데, 분홍색 꽃이 핀 나무가 보인다. 작년에 보아둔 그 나무다. 모과꽃도 참 예쁘구나.
그런데 그 옆에 비슷하게 생긴 꽃이 핀 나무가 두 그루 서있다. 자세히 보니 좀 모양이 다르다. 분홍색과 꽃 크기는 비슷한데, 꽃자루가 벚꽃 모양 길쭉하다.
사진을 찍어 네이버에 물어보니 개아그배나무꽃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나온다. 배 비슷한 것이 열리는데 먹을 수는 없는 쪼끄마한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 같다.
다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렇게 생겼다. 이름을 참 재미있게 지었다.
며칠 비 내리고 바람 불어 다시 겨울이 온듯했는데, 정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햇볕이 따뜻하다.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를 끌고 산책 중이다. 요즘 개들은 별로 짖지도 않고, 예쁜 옷도 입고 산책을 한다. 덥지 않을까?
조그만 새가 한 마리 벤치 옆에 내려앉았는데 크기는 직박구리 정도인데 우는 소리가 청아하고 길다. 무슨 새일까? 우는 소리로 봐서는 휘파람새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