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by 혼자놀기

비 쏟아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두 시 반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가 띵동, 전화기 소리에 잠이 깼다. 공릉천 범람할지도 모른다는 경보가 뜬다. 새벽 네시 반이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열어보니 수도권에 폭우경보가 떨어졌다. 북한도 엄청 비가 쏟아져서 피해가 큰 모양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정원에 나와 비를 피해 지붕아래서 빗소리를 들으며 무심히 앉아 있는데 도라지 꽃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는 유난히 도라지 꽃이 많이 크게 피었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해에 따라 부침이 있는 듯하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텃밭에서 딴 고추는 매운맛이 없고, 가지는 잘 자라지 않는다. 오이와 피망은 눈에 띄게 많이 열렸다.


어제 마을 길을 산책하며 보니 저수지에 연꽃이 많이 피었다. 갈대 다 걷어내고 처음 연을 심었을 때는 별 볼품이 없었는데, 이제 네 해째인가 다섯 해째인가? 온 저수지가 다 연꽃으로 덮였다. 20년 전에는 원앙이 가끔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오리와 왜가리만 온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제 더 저수지 속 연근을 캐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내가 들어가 캘 수는 없고... 갑자기 연근 조림이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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