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카톡이 없으면 엄청 불편한 사회를 살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카톡 알림 소리를 듣고 살고, 이를 통해 온갖 소식도 듣고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무료로 사용 중이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기능이 탑재되었다. 아마도 자동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 폰에도 다운로드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카톡을 켤 때마다 이것이 튀어나오고 매번 왜 이런 것이 뜨지? 하는 의문이 생기더니 급기야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는 이 기능을 없애기 위해 반나절을 보냈는데, 없애는 버튼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카카오 앱의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을 찾아서 껐다. 그동안 아무런 의심도 가지 않았던 기능이었다.
두 번째로 전화번호를 알면 자동 카톡친구가 되는 기능을 없앴다. 이제는 내 QR코드로 연결되어야 한다. 불편해지겠지만 내 카톡 친구가 2500명이 넘게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백여 개일뿐이다.
또 카톡으로 오고 간 파일을 다 삭제했다. 이 기능이 잘 못 되면 개인정보보가 떨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통장 사본도 주민 등록증 사본도 오고 간 게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늘부터 이런 기능이 없이 불편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카톡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기능도 사람에 따라 필요가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배려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카톡의 지배에서 벗어날 궁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세상의 발전에 반대되는 일 같기도 하고, 소통 장애와 소외를 자초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구식 소통 방식으로도 불편 없이 실았던 경험이 있으니 걱정은 없다.
카톡앱을 지워버리는 일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