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어원

by 혼자놀기

3월 중순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봄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기온이 들쭉날쭉하다.

그래도 거리를 걷다 보면 나무에서 살짝 봄기운이 느껴진다.


봄이란 단어를 들으면 뭔가 따뜻한 느낌이 온다. 이 말의 어원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의 어원이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보다(見)에서 왔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불(火)과 온다(來)에서 왔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본다와 따뜻함이 온다. 두 가지 다 맞는 것 같다. 이 말은 15세기 경부터 쓰였다고도 한다. 영어는 spring, 뭔가 튀어나오다? 어쩐지 우리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있다. 나중에 봄뿐 아니라 여름 가을 겨울도 알아봐야겠다. 요즘은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되니 세상 참 쉬워졌다.


봄을 이야기하다 보니 벚꽃이 생각난다. 이제 꽃소식이 곧 들려오고 양재천에 흐드러지게 벚꽃 길이 열릴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벚꽃이 피면 그 아름다움보다는 버찌가 좋았다. 입술이 까매지는 줄도 모르고 버찌를 따 먹었다. 요즘은 아무도 거리의 버찌를 먹지는 않는다. 수입 체리를 먹을 뿐인 듯하다.


손자에게 물어보니 버찌가 무엇인지 모른다. 벚꽃나무 열매이고 체리의 순우리말이라 했더니 "체리가 벚나무 열매예요? "하고 묻는다. 벚나무에 버찌가 달린 것에 대한 기억도 없다. 사진을 보여주니 "아~ 길바닥에 떨어져서 까맣게 되는 거 봤어요. "한다. 60년 사이 세상은 완전히 변했다. 그게 봄철 아이들의 먹거리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귀찮은 쓰레기가 되었다. 길거리 은행을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체리나무라고 열매를 중심으로 부르는데, 우리는 벚나무 벚꽃나무라고 꽃을 중심으로 부를까 하는 정말 쓸데없는 의문이 생겼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다 열매를 나무 앞에 붙여 이름을 정하는데, 버찌 열매가 있음에도 버찌나무라 부르지 않고, 벚꽃나무라 한다. 앵두, 자두, 살구, 복숭아 모두 화려한 꽃이 피는 나무인데, 버찌는 그에 비해 과육의 기능이 한참 떨어져서 그런 모양이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그나저나 벚꽃 소식이 언제인가? 아직 두어 주 더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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