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이야기를 닮아] 더는 드릴 게 없어서
살다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좋은 일은 어쩌다 얻어 걸리는 날이 있고, 부단한 노력을 쌓아올려 만들어내는 날도 있다.
나쁜 일 역시 어쩌다 얻어 맞은 날이 있는가 하면, 굳이 기어이 사고를 쳐내는 날도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각각 양의 값과 음의 값으로 설정하여 수치화 해보면, 삶이 지속되는 동안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켜켜이 쌓이기 마련이라 결국 0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삶은 제로썸이다. 다만 어쩌다 얻어 걸렸던 좋은 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것이 내 삶에 얼마나 귀한 일이였는지 곱씹으면서, 숨이 다하는 날까지는 살아야 하는 거겠지. 내가 누린 행운이 다른 이들에게는 부단한 노력으로도 얻어내지 못한 걸 수 있으니까.
언젠가 운이 다하든 명이 다하든 하면, 나에게 온 좋은 일이 다른 이에게 넘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더 이상 누릴 수 없을테니까, 좋은 사람에게 꼭 닿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