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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Jan 21. 2020

솔직해지는 건 시간이 필요해

내 취향을 말할 수 있는 시간

다양성에 대하여

2018년부터 꼭 가고 싶은 페스티벌이 있다. 매년 8월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 페스티벌'. 올해는 가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용기가 나질 않는다. 국가, 인종, 삶의 방식이 모두 다른 7만 명과의 일주일. 그들의 다양성을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했다. 사막과 더 맨(The Man)이 불타오르는 사진을 볼 때마다 주저하는 날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도전 정신은 존재하지만, 연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삶에서 가능한 다양성을 이해해보자'라고... 그래서 2월부터 시작되는 취향관 시즌 8을 신청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활동.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겉에서 보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바라면서... 신청서를 넣었다. 그러자 며칠 뒤, 연락이 왔다. 

한번 뵙고 싶어요 

이거 인터뷰도 있었어?

프로세스라고 생각했던 신청서를 대충 쓴 스스로를 자책하며 오후 취향관을 향했다. 내가 무엇을 나눌지 고민을 하며 갔는데 결국은 무엇을 원하는지, 취향관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싶은 지를 서로 나누게 되었다. 물리적인 커뮤니티를 원했지만, 심리적인 커뮤니티 역할에 가깝다고 느꼈다. 샬롱은 프리젠테이션보다 질문과 답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 다른 이들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를 찾는다고 한다. 초면에 한 시간 남짓 대화를 하다 보니 '이런 경험이 내게 익숙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도모브로더에 인터뷰를 보기 위해 방문하신 분들과 호스트로써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반성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효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제출한 서류를 넘기며 질문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 유효 시간이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근 새로운 도모얀을 모시기 위해 인터뷰를 참 많이 하고 있는데 대화가 끝나고 참 솔직한 분인데 전혀 무례하지 않은 분을 만났다. 인터뷰가 아니라 재미있는 대화를 하고 나온 기분이었는데 그분의 스킬과 용기를 존경하게 됐다. 


취향관을 통해 얻고 싶은 것

오늘 대화를 하기 전까지 두 가지에 대한 실험을 하고자 했다

취향으로 묶인 커뮤니티의 유대감은 얼마나 강한가?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가?
- 오전에는 삼성동에서 오후에는 합정, 한 시간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이겨내고 우리 일을 할 수 있을까?

대화를 마치고 실험할 수 있는 것들이 두 가지 늘었다

내가 일에 대한 압박감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걸 나눌 수 있을까?

이 새로운 미지에 세상에서 용기를 얻고 세상에 나갔으면 좋겠다




오늘의 문제 : 솔직한 사람을 바란다면?

오늘의 솔루션 : 압박보다는 위로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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