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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Feb 26. 2020

디지털 노마드 강제 적용 1주 차

익숙함을 버리는 건 강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어렵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 직장에 가져온 풍경

눈길, 손길이 서로 닿을까 염려하며 유일한 보호 도구 마스크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서로의 온도, 얼굴 상태, 거주 지역 확진자 현황을 보며 걱정으로 시작하는 동료들.

미팅, 촬영, 심지어 제안서 PT라도 잡히면 "이 시국에?"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상황들.

오늘 고객사 제안서 PT가 있었는데 프리젠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PT 업체가 바뀔 때마다 환기를 하는 운영 체제가 탄생했다. 13년 간 이 일을 하며 처음 겪는 현상들. 그렇지만 이상하지 않은 현상들.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풍경이다. 그래서 도모브로더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재택근무, 좋게 말해 디지털 노마드 체제가 강제됐다.


밀집된 공간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회사 차원에서 준비한 것들이 있는데 이번 계기로 다양한 실험의 결과를 받을 수 있어 한 편으로는 좋지만, 이 사태가 가져올 불안한 미래 덕분에 생각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현재 버전에서 도모와 비슷한 일, 혹은 규모의 회사에서 적용하면 좋을 것들을 안내하려고 한다. 


도모브로더 상황

회사 위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규모: 상주 직원 31명(정직원 28명, 인턴 3명)

업무: 콘텐츠 제작 / 매체 및 플랫폼 관리

업무 방식: 프로젝트 당 2~3명 기획자 + 1~2명 제작자 협업 (프로젝트 베이스로 업무)

업무 툴: G메일(커뮤니케이션), NAS(업무 서버), 비즈플레이(전자 결제)



30명 회사가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할 때

#1 업무 서버가 외부에서 접속이 가능해야 합니다 (By Neoconnect)

 -회사에 구입한 NAS(유선) 서버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리는 IP 기반으로 하고 있었는데 Neoconnect를 통해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했습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사용자 별 계정과 라이선스 키를 통해 사용자를 부여했습니다.

 -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 PC 1대만 접속이 가능하게 했으며, 다른 컴퓨터로는 접속되지 않습니다

 - 가장 이슈가 됐던 보안성 문제는 '보안서약서'로 갈음하였습니다. 회사가 직원을 믿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 Neoconnect는 유료입니다 (1계정 당 5,000원) 

 - 더 전문적인 정보는 도모 브로더 피플팀 roy@brodeur.kr에게 직접!


#2 커뮤니케이션은 (By G Suit)

 - 우선 G메일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아웃, 캘린더를 사용합니다. 주로 대화 기능만 사용했는데, 떨어져 있으니까 좀 더 고도화된 버전으로 사용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별 행아웃 채팅창이 존재합니다. 업무 R&R과 토의 등은 이 채팅창에서 대부분 커버가 가능합니다. 

 - 이번 주 면접이 잡혀 있어서 부랴부랴 툴 검토 중에 행아웃 미팅이 다자간 통화에 가능하다고 확인했습니다. 오늘부터 코로나 기간 동안은 행아웃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1:1 인터뷰의 경우 행아웃, 1:다수의 경우는 행아웃 미팅을 사용합니다. 행아웃 미팅은 발표자 모드가 있기 때문에 회의하기도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좀 써 봐야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행아웃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데 말하는 사람 화면이 커지는 현상으로 저흰 많이 정신없더라고요. 


#3 결제는 비플 (By Bizplay)

- 영수증 풀로 붙이는 게 너무 싫었는데 2017년 무증빙 경비 지출경의 서비스 비플이 도모에 적용됐습니다. 개인 법인 카드를 등록해 사용 내역이 자동으로 불러오고, 전자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라 현재까지도 만족스럽습니다. 

 - 카드 내역만 쓰고 있었는데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계약서를 제외한 종이 지결을 모두 폐지했습니다. 세금계산서는 인텍스라는 기능으로 대체하고, 각종 품의서 양식을 올려 종이 사용을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 계약서는 좀 더 꼼꼼히 보고 싶어서 종이를 사용합니다. 어차피 출력 파일이 필요하기도 하고. 

 - 가장 좋은 점은 도모얀들이 결제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어디 갔을까? 언제쯤 돌아올까? 이런 잡무에서 해방될 수 있으니까요. 

 - 비플도 마찬가지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세한 금액은 상담해 보세요.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사용자 만족도도 너무 높아서 많이 비싸졌다고 들었습니다


#4 피드백 창구

 - 오늘 "재택근무, 어때요?"라는 설문 조사를 돌렸고, 계속 피드백을 받아갈 예정입니다. 

 - 현재까지 의견을 보면, 

아직까지는 매우 좋습니다. 책임감에 대한 개념만 심어주면 될 것 같아요

신선해요.. 하지만 딱 거기 까지만...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답답함이 있네요... 피드백을 주고받기가 까다롭네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해야 할 거 같고요... 재택근무는 딱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내버려두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점(3시간가량의 출퇴근이 없어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 행아웃, 메일로 팀 간의 소통이 있어 업무강도는 사무실과 같은 수준.) 아쉬운 점(직접 대면이 아니다 보니 즉각적인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우려됨. 아직 그런 일은 없었음.) 불편한 점(아직 전혀 없음.)

이틀이지만 아직까진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 없이 좋습니다. 출퇴근의 이동 시간과 불편함이 없는 부분이 가장 좋습니다!

 - 아직까지 불편한 점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겠죠? 


#5 기타 고려 사항들

 - 당직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사무실을 지켜낼 누군가는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피플팀에서 그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택배, 퀵, 다양한 곳들에서 오는 것들은 대응할 사람은 있어 보입니다. 최소 1~2명 정도

 - 사무실을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께 2일에 한 번 정도만 나오시라고 할 예정입니다. 30명이 배출하는 쓰레기에서 5~6명으로 줄어든다면 빈도를 줄여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는 때 비용 조정 없이요.  

 - 우유 배달도 줄이고, 월급을 쌀과 마스크 등 생필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여기까지가 강제적 디지털 노마드 도모브로더가 처한 상황들입니다. 장기화되면 무엇이 더 필요하고, 어떤 배려가 생길지 신선한 시선에서 지켜보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이것 말고도 더 좋고, 훌륭한 툴들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함께 일하는 동료를 믿는 것부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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