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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Sep 22. 2021

다큐 브랜딩 툴킷 #2 기획안 쓰는 법

본질에 가까워지는 질문법(개념, 가치관, How Might We)

기획이란 무엇인가? 

이 두 글자가 사람을 참 힘들게 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일을 꾀하여 계획함'이라고 한다. 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그 계획을 의미한다. 그렇다. 사전에 따르면 우린 살면서 무수히 많은 기획을 추진했고, 달성해 왔다. 


신생아 때로 돌아가 보자. 우린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기획한다. 부모가 나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고, 나는 성공적으로 모유(or 분유)를 먹을 수 있었다. 기획의 성공이다. 학창 시설로 돌아가 보자. 나는 한 여학생에게 고백을 앞두고 있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하굣길에서... 어디에서 어떻게 고백할지 무수히 많은 상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획을 갈고닦았다. 드디어 실행일, 나는 고백을 했고, 대답은 기억에 나질 않는다. 서툴던 나는 고백까지만 기획을 하고, 대답을 기획하진 못했다. 고백 이후 모든 세상은 암흑으로 변했다. 직장 초년생 시설로 돌아가 보자. 살면서 다양한 기획을 배웠던 나는 보스가 요청한 기획을 기획안으로 정리해 보고했다. 결론적으로 무한 수정이 반복됐다. 내 생각엔 최선이었던 안은 보고 자리에서는 초라하게 변했고, 그동안 안 보이던 오탈자들이 종이를 뚫고 나타났다. 최악이었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가? 

참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주체가 바뀌었다. 신생아, 학창 시절까지 기획의 주체는 '나'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만나는 기획의 주체는 '타인'이다. 그래서 최대한 남의 생각을 상상하며, 정리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본인의 생각을 모르는 것 같을 때도 많았다. 남의 기획을 기획안(Paper)으로 만드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곳에서 기획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남의 상상을 기획안으로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질문을 통해 그(그들)가 원하는 정답에 근접할 가능성을 찾았고, 기획을 위한 몇 가지 질문법을 소개한다


#1 일의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

기획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그 계획이라고 앞서 언급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로 그 일에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개념을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개념은 어떤 사물에 대한 추상적이든 구체적이든 상관없이 명확한 인식을 말한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무엇과 비슷하고 또 무엇이 다른가?

이것은 어디에 쓸 수 있나?

이것을 사용할 때 어떻게 쓰는 것이 맞고, 어떻게 쓰는 것이 틀린 것인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개념은 핵심을 이루고, 다른 요소들은 그것이 얼마나 분명하고 정확하고 필요한지에 의해 좌우된다. 


#2 가치관에 따른 답변이 나와야 한다 

가치관은 선택을 하게 하고, 선택은 행동을 수반하며, 행동은 운명을 만들어내므로 일종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리라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이 뚜렷하면 결단도 빠르며, 선택에 주저하지 않는다. 도모의 가치관을 말하자면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비전은 새로운 일을 선택하는 가치관으로 작용되며, 그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은 도모얀 전체가 이해하고 있다. 가끔 불법적인 일을 의뢰받을 때가 있다. 여기서 불법적인 일이라 함은 클라이언트 업 자체가 불법이던지, 요청하는 과업이 불법일 때를 뜻한다. 그럼 계약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진행하지 않는다. 그게 옳은 방식이고, 옳은 방식으로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가치관에 따른 질문을 해야 진정한 답변이 된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기획에 따라 비전을 실행할지, 생존을 위해 매출을 높이든지 어느 것이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3 계획에는 이것만큼 최고의 문장은 없었다

새로운 개념을 정립했고, 가치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었다. 이제 기획의 마지막인 계획 단계에 들어왔다. 계획을 위해 참 다양한 공부를 했는데, Design Sprint(디자인 스프린트)를 하며 배운 마법 같은 문장이다. 방식은 목표나 잠재적인 문제를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전문성이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 1,000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래서 그 목표를 위해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한다 


Q.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A. 고객들이 우리의 전문지식을 신뢰해야 한다

우리의 전문 지식을 신뢰시켜야 하는 잠재적인 문제가 생겼다. 

그럼 이걸 How Might We(HMW)로 질문으로 바꾼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우리의 전문지식을 신뢰할까?  

학위를 보여주는 것도, 경험을 보여주는 것도, 논문을 올리는 것도, 가족사진을 올리는 것도... 수많은 방법을 이 질문 하나로 도출할 수 있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HMW를 사용하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할 수 있다


나의 목표는 몸무게를 66kg까지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체중계에 올라간다. 그리고 기록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그래서 HMW로 바꿔보면, 

어떻게 하면 몸무게를 66kg까지 낮출 수 있을까? 

로 생각하면 식단 조절, 운동 방법, 규칙적인 생활 등 내게 맞은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


기획안 템플릿


정리를 좀 하면, 

개념을 만드는 것은 What에 해당한다.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은 Why에 해당한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How에 해당한다. What > Why > How 이 3가지 질문에 충분한 답을 했다면 좋은 기획안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된다. 기획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줄어들길 바라며 PDF버전도 올린다




* 오늘의 문제: 기획안은 언제나 어렵다

* 오늘의 솔루션: 질문(What, Why)을 통해 핵심 요소를 정하고, HMW로 상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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