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4와 1954

by 지구별 여행자

카페 이름이 1954 인 옥스퍼드(1954 in Oxford)이다. 1954년에 생긴 카페일까. 당시 1954년에 옥스퍼드대학에 엄청난 일이 있었다. 1609.34m인 1 마일 달리기는 당시 4분 이내에 달리는 것이 목표였다. 25세의 로저 배니스터(Roger Bannister)는 1마일 을 3분 59.4초에 달리는 기록을 세운 의대생이자 운동선수였다. 그는 아마추어 운동협회와 옥스퍼드 대학과의 연례 경기에서 옥스퍼드의 이플리 로드(Iffley Road) 트랙에서 3분 59.4를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당시 세계 신기록이었다. 아마도 당시 1마일 달리기 대회는 옥스퍼드의 매우 재미있는 이벤트였을 것이다.

그의 기록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의 기록 이후 오늘날까지 1마일 달리기의 4분 장벽은 1,60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에는 별거 아닌 기록일 수 있다. 별거 아닌 기록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록이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그의 기록이 전문 중거리 달리기 선수의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1954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있었던 1마일 달리기 기록은 옥스퍼드에서는 남다른 기록이자 기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1마일 달리기 기록은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었다면 동네에서 벌어진 달리기 이벤트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뉴스거리였을 것이다. 사람에게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계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옥스퍼드 의대생이라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옥스퍼드에 도착해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들린 1654를 기록하고 있는 카페에서 1954년 옥스퍼드 그 날의 달리기를 생각해 본다. 300년의 간극은 뭘까…. 역시 영국의 식사는... 알아서 상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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