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 타운, 토트네스
한국에서는 제법 알려진 도시이다. 잉글랜드 사우스 데번주(South Devon)에 자리한 작은 도시이다. 보잘것없는 이 작은 소도시가 전 세계에 석유 정점과 에너지 위기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롤 모델 같은 도시로 손꼽는 도시 중의 하나이다. 런던의 패딩턴에서 토트네스행 열차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약 3시간 정도의 기차를 이용하다 보면 영국 해협을 끼고 달리는 풍경이 제법 멋스럽다. 도착한 기차역은 시골역 그대로다. 토트네스 플랫폼을 벗어나 대합실이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공간을 나오면 웰컴 토트네스라는 간판이 기차를 이용하는 이들을 반갑게 마주한다. 2007년에 방문했을 당시 보았던 웰컴 간판이 그로부터 11년 후인 2017년에 방문했을 때도 그 간판 그대로였다. 변화를 싫어하는 건지 게으른 건지 모르겠지만 웰컴이라는 단어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특별한 대중교통이라도 할 것 없이 도보로도 충분히 시내까지 갈 수 있다. 걸어가다 보면 아이들이 잔디에서 뛰어노는 대안학교의 학생도 만날 수 있으며 들에 누워 있는 상상 이상으로 큰 소도 만날 수 있다. 언뜻 보기에 한우와 비슷한 색감을 지닌 소의 크기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토트네스는 겨우 8천여 명 정도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매우 작은 소도시이다. 1206년에 John 왕에 의해 자치구 승인이 되었으나 1974년 자치구를 지위를 잃기도 했다. 그 이후 다시 회복되었다가 1983년에는 다시 선거구가 폐지되면서 1997년까지 사우스 햄스(South Hams) 선거구에 편입되기도 하였다. 2009년 8월에 공개 예비선거에서 보수당 출신의 예비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최초의 선거구가 되기도 하였다. 2009년에는 다번 주에서 선출하는 선거에서 유일하게 녹색 의원을 선출하는 유일한 선거구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이 기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녹색주의, 생태주의의 화신과도 같은 곳이 토트네스이기 때문이다. 2009년 이들은 자기들 스스로 만든 학습 모임을 통하여 석유정점과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 만의 지속 가능한 삶터를 위한 고민이 결국 동네에서 열심히 샌드위치를 팔며 동네 일을 하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시장에 선출하기도 하였다. 석유정점과 기후위기에 넘어서기 위한 그들 만의 각고의 노력은 오늘날 전 지구적인 귀감을 사고 있는 도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