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얀동화

빨간나무와 유령

by comorebi
39.빨간나무와 유령.jpg

‘억새풀이 가득한 들판에 가면 빨간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 곳을 지키는 유령도 함께 있지.

유령이 잠든 사이 빨간 나무의 나뭇잎을 떼어서 가장 따뜻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그 나뭇잎을 볼 때 마다 그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우리 마을엔 이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후회와 걱정만 하던 소년에게 좋은 소식이었지.

모두가 잠든 시간 빨간 나무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갔어.

곧 억새풀이 가득한 들판이 보였고

저 멀리 빨간 나무와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유령도 있었지.

나무에는 나뭇잎이 하나 밖에 달려 있지 않았어.

소년은 나뭇잎을 떼어 따뜻했던 순간을 생각했어.

“아니야! 내가 생각했던 건 가장 따뜻했던 순간이 아이야. 이건 취소야!”

큰 소리에 놀란 유령은 소년의 손에 있는 떼어진 잎을 보고 울었어.

“따뜻하고 소중했던 순간에 함께 했던 나무란 말이야.“

“미안해. 내년이면 다시 풍성하게 잎이 자랄 거야.”

“이 나무는 더 이상 잎이 자라지 않아!”

“가장 따뜻했던 순간은 아니지만 따뜻한 순간이 담겨 있는 이 잎을 너에게 돌려줄게.”

소년은 다시 마을로 돌아가 사람들이 가져간 빨간 나무 잎들을 모았어.

그리고 따뜻한 순간이 담겨있는 잎들을 빨간 나무에 묶었어.

“고마워.”

“후회한 것들만 생각하고 가장 좋은 것만 기억하느라 정작 따뜻했던 여러 순간들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순간을 내가 가져도 될까?”

“응.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순간들은 많이 있었어.

그리고 따뜻한 순간들은 너와 나에게 계속 찾아 올거야.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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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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