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 - 신혼집

by 맨드람희

신혼집


우리 둘이 처음 살게 된 집은

30년이 훌쩍 지난 작은 벽돌집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버지와 형과 나와

나의 어린 시절이 머물던 곳에서

너와의 젊은 날을 살기로 했다

잔디 무성한 마당에서

우리는 미래를 한없이 그릴 수 있었고

지나는 새들이 많아

문을 활짝 열어놓는 시간이 많았고

배들이 창문 안으로 떠다녀

그림을 달지 않았다

너의 손을 잡고 마당에 나와

열무를 뽑고 유채 씨를 뿌린다

같이 웃다 보면

유채나물을 먹고

같이 울다 보면

유채꽃을 볼 것이니

또 같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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