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이 오는 것이 싫다 I

내일을 볼 수 있다는 아름다움을 잊는 자들에게

by 오늘도 하루

나는 01년 생으로 올해 25살이다.

모두가 반 오십 반 오십 거리면서, 25살은 뭔가 젊은 이들에게 인생의 분기점이 된 것처럼 말을 한다.

특히 대학교에서 반 오십이란 여학생들에게는 조금 나이 들어 보이는 복학생들이나 졸업을 하지 못한 선배님들처럼 느껴질 것이고, 남학생들에게는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앞둔 4학년의 나이다.


100세 시대에서 절반인 50의 또 절반을 나눈 숫자 25.

25이라는 숫자는 별 게 아니지만 25살이라는 나에게, 졸업을 준비 중인 나에게 25살이라는 나이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오는 두려움과 불안함, 그리고 부모의 품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무서운 나이로 느껴진다.


이곳저곳에서 알바를 하면 나보다 먼저 사회에 나간 선배, 어른들에게 나는 가장 예쁠 때, 가장 멋지고 꿈을 펼칠 때라고는 하지만, 꿈을 펼치기에는 지금의 사회 현실이 너무나 고달프게 느껴지고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싶다.


꿈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내일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꿈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내일이란, 하루하루가 똑같은 가슴 뛰지 않는 쳇바퀴 같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중학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그리고 대학교 입학까지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4가지 입학 중에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은 초등학교 입학과 대학교 입학 단 둘이다.

이 둘이 왜 기억에 남는지 이 글을 쓰면서 가만히 고민해 봤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설레었기 때문이었다.


생에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내가 원하는 가방을 고르고, 전날 밤 미리 연필을 깎아서 필통을 준비했던 기억.

가방을 메고 부모님께 인사 후에 학교에 가서 나의 첫 담임 선생님을 만났던 기억.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기억은 8살의 어린 나에게 신선하고 설렘으로 다가오기에는 충분했다.


대학교 입학이라기에 꽤 먼 기억 같지만 사실은 6년 전의 기억에다가, 사실은 코로나로 인해서 줌(Zoom)을 통한 수업과 입학이었기에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고 싶었던 대학을 가기 위해 3년간 준비와 면접 연습 등의 과정을 겪고 마침내 합격 통보를 받아서 갔기 때문에, 나의 마음 한편에는 드디어 캠퍼스 라이프 시작이라는 설렘으로 가득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렇게 다들 생각해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거나 불타는, 흥분되고 듣기만 해도 설레는 순간이 분명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고 느껴지는 그러한 순간 말이다.


현실에 부딪혀서 부서지거나 내 길이 아니라고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더 이상 이런 설레는 마음이 없을 수도 있다.

스스로도 없다고 생각하고 아마 찾으려는 노력조차 안 할지도 모른다.

바래지고 희미해진 마음속에서 설렘은 생기 없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의 하루가,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을 아직도 당신이 원한다면, 내일 하루는 당신에게 설렘을 전해주는 것들로 채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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