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하여
외출을 하다보면 옛날에 비해 길을 보고 즐기며 걷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
길을 걷긴 하더라도 길을 온전히 듣고 보며 걷는 사람들은 줄었고 귀 양쪽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우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어릴 때와는 다르게 길 앞을 보고 걸으며 귀로는 세상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지 않고, 시선은 휴대폰에 가 있고 블루투스로 영상이나 노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렇게 외출을 하다보면 들리는 것은, 소리지리는 소리, 차량의 크렉션 처럼, 흔히 소음이라고 불리는 것들만 들린다.
말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쓰이는 가에 따라서 긍정적인 느낌의 단어가 있고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가 있다.
그렇다면 소음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단어일까 부정적인 단어일까.
사실 소음에는 긍정도 부정의 의미도 없지만 사람들은 보통 소음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소음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남과 얽히기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소음은 정말 듣기 싫은 불편한 경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잘 생각해 보아라.
당신은 소음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가, 큰 소리로 웃으며 놀았던 기억들, 갑자기 들어온 차량에 놀라서 크렉션을 울렸던 기억들.
소음은 타인들에게는 정말 듣기 싫은 소리지만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소리일 지도 모른다.
큰 소릴로 웃으며 그 순간을 즐기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소음.
나와 나의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더 나아가 상대방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누르는 크렉션.
이것들을 과연 우리는 소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소음을 싫어하고 내 집에서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밤 늦게 누군가 쿵쿵 거리고 소리 지른다면 나도 화가 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뉴스에서 보이듯이 남의 집에 오물을 던지거나 칼을 들고 찾아가 해를 입힐 만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소음을 만들어 내고 그 소음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이 사실을 잊고 내가 내는 소음은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남이 만들어 내는 소음은 불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