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말 걸기

《흐르는 바닥》 연작의 기원

by 임동현


너에겐 비빌 곳도, 기댈 곳도 없다.

그저 참고 버텨내야 할 생존을 지고 있다.


더럽고, 힘들고, 귀찮다며

아래로 전가한 끝에 너는 있다.


몸뚱이로 타인의 쾌적함과 품위, 존엄을 생산하지만,

멸시의 그늘 속에서 이름 없는 누군가로 살아간다.


모두가 내려다본 너를

나는 내 작업 속 주인공으로 마주 본다.


그리고 누군가가

인간의 시선으로 너를 보고,

너와 생각의 대화를 이어가길

나는 기다린다.

임동현,흐르는 바닥: 나무같이2,캔버스에 목탄,투명젯소,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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