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의 상징물
여름 폭우에 휩쓸려 떠내려온 나무 한 토막은 청소의 수거 대상에서도 살아남았다.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펼쳤을 과거의 기억을 잊은 채, 강물의 부름에 흔들리며 정착의 안락함을 잃고 세파에 흔들거렸다.
나무는 풍랑에 몸을 맡겨 고비고비를 넘기고 둔턱에서 나를 만났다.
나는 그 나무를 세워 올린다.
균형을 잡지 못할 듯 위태롭게, 그러나 분명히 하늘을 향한 몸짓으로. 그 형상은 마치 내 삶과도 닮아 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밀려나면서도 다시 일어나 언젠가를 향해 손을 뻗는 나 자신 말이다.
‘언젠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친숙한 불확실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분들에게 체크당하고 지적당하는 불안한 여정이만
내 맘에 마지막 승리를 기원하듯 삶은 그저 한 방향으로 솟아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