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생존에 대해
<바닥바다>
노인은 앉아 시멘트 바닥 틈새를 뚫고 나온 잡초를 뜯어낸다.
자신의 삶의 영역을 확인하듯, 반복해 자라나는 이름 모를 식물들을 제거하는 일이 그의 일상이다.
노인이 삶을 확인하는 방식이 잡초 제거라면,
그의 이전 삶에서 피어났던 꿈들 또한
누군가의 무심한 일상 행위 속에서 그렇게 제거되었을 것이다.
바닥을 긁고 지나간 수많은 사건과 움직임은
노인의 몸에 무늬처럼 남았다.
바닥바다는 서로를 알 수 없는 파란 바다 위에서
각자가 섬처럼 고립되어 생존하는 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