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동작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여행을 하다가도
산책을 하다가도
…
나는 자꾸만 내가 가꾸고 싶은 정원을 생각한다.
끊임없이 떠올리고, 기록하고, 고쳐 본다.
나를 닮은 정원,
내 스타일의 정원,
나만의 색깔과 고유성을 지닌
지속 가능한 정원.
그것이 내가 꿈꾸는 정원이다.
지난날, 내가 수학교사로 살 때도 그랬다.
청소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산행을 할 때도
…
늘 수학을 생각했다.
나만의 수학 교수법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썼고,
그 기록이 ‘친절한 수학…’ 시리즈가 되었다.
그로 인해 수학에 대한 접근법의 노선이
달라졌다는 평도 들었다.
이제는 그만한 열정을
기대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나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내 생각대로 나무 한 그루 심고,
내 마음으로 글판 하나 달며
내 식대로 정원을 꾸미다 보면
지구 한 모퉁이가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욕심인지, 의욕인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말을
깊이 공감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연스러운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알 수 없는 미래를 크게 염두에 두지 말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로 한다.
‘하느님이 허락하신다면’이라는
가정법을 마음에 품고
Let it be.
그렇게 흘려보내는 오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