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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아미 Feb 17. 2022

글쓰기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

에세이스트를 만나다 1 - 소소


작가 인터뷰


글쓰기란 내가 나를 알아가는 일

소소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 저자 


Q. 언제부터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셨나요처음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온갖 감정들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르는 시기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끄적거리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메모하듯 적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서운함이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Q. 에세이란 어떤 글이라고 생각하시나요개인적으로 정의를 내려 보신다면.

에세이는 가장 진솔한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형태로든 무심한 듯 툭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 보여주는 이야기요, 시간이 지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내 이야기도 무심한 듯 담담하게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Q. 이번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총 열일곱 편의 수필을 모으셨어요어느 기간에 어떻게 쓰신 글들인가요기억을 되짚어 보신다면.

조금씩, 생각날 때 썼던 글이에요. 마음 정리가 필요할 때 글을 쓰곤 하는데 어떤 것은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고작 한두 줄 정도 쓰고 나면 더는 할 말이 없기도 하고 해서. 글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은 것이 그것밖에 안 되네요.


Q. 그동안 꾸준히 에세이를 쓰시면서 뭔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거나 힘드셨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별을 떠올리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었어요. 쓰다가 우느라 멈춘 적도 있어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제대로 이별식을 치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조용하게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주고 마음속 깊은 곳에 그들의 자리를 정식으로 만들어 주는 기분이랄까요. 저한테 글이란 그런 것 같아요. 마구잡이로 뒤섞여있는 감정들을 잘 매만져서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요.


Q. 평소 글을 잘 쓰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글쓰기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독서 모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글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명료해지기도 하고, 미처 생각 못 했던 부분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확장적 사고가 가능해지더라고요. 독서 모임을 하면서 저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돼요. 


Q. 이번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출간하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두서없는 저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는 내가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이야기를 적어가다 보면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책 속에 있습니다_)


소소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 목차





평범함이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아픔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는 것이었다. 

어느 날 불쑥, 깊이 가라앉아 있던 지난 아픔들이 일제히 일어나 한꺼번에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나에게 글쓰기는 말로 풀어내지 못해 잔뜩 가라앉았다가 일시에 들고일어나 깨춤을 추는 상처들을 풀어내는 일이었다. 응어리진 채 숨어있던 묵은 감정들을 꺼내 어루만지며 상처와 화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나는 글에서 찾았다.

살아가는 일에 부대껴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는 날, 사소하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라도 함께 나누며 깔깔댈 수 있는 지인들이 다행히도 곁에 있다. 나의 하찮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안부를 걱정해주는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흔들리면서도 여기까지 왔다. 공연히 쓸쓸해질 때 마주 앉아 대화할 상대가 있는 이곳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 가장 외롭고 쓸쓸할 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말과 글이 난무하는 세상에 허접한 신변 이야기 하나를 보태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다만 평범한 사람의 평범함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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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나를 들여다보니 격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담담하게 나를 이야기하는 마법을 경험한 이후 틈이 날 때마다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짬짬이 써두었던 글과 2W 매거진에 기고했던 글을 모았다. 2W 매거진과의 만남은 특별한 것이었다. 그곳에는 나처럼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려 하는 동지들이 있었다. 화려한 수식 없이도, 드라마틱한 갈등 구조 없이도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삶의 서사를 나는 2W에서 만났다. 매달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써 내려간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의미와 조화로운 삶,  소망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글을 통해 다음 글을 쓸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혼자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일인데 다른 이의 이야기를 읽는 것, 다양한 각도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 이런 자극들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 소소 님 블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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