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묘하게 마음을 간지럽힌다.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할 때의 설렘, 그리고 아주 살짝 스며드는 불안함. 두 가지 감정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미묘한 긴장감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감정이 나쁘지 않다. 마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기분처럼.
시작은 어쩌면 우리 삶에 주어진 선물 같은 거다.
끝이 있기에 시작도 있는 거고, 새로운 시작이 있기에 끝도 아름다워지는 법이니까.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본다.
시작은 ‘지금까지’를 정리하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단어라고.
물론, 시작이 늘 쉽지만은 않다.
처음으로 뭔가를 하려면 낯설고 불안한 기분이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익숙했던 걸 떠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래도, 그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느껴지는 작은 두근거림은 참 특별하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곤 한다.
시작이라는 말이 좋은 이유는,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더라도, 시작하면 뭔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작은 씨앗 하나 심는 것처럼 말이다.
씨앗이 언제 꽃을 피울지 몰라도, 심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시작한 거니까.
그러니까,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조금 어설프고, 조심스럽고, 더딜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한 번쯤 마음을 다잡고 그 문턱을 넘어보는 용기다.
그렇게 한 걸음 내디디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
오늘, 나도 작은 시작을 하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