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바라보는 일이
내 하루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한 걸음 뒤에서 조심스레 따라가며
혹여나 넘어질까, 다칠까,
늘 곁에서 지켜보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는 내 손을 놓고 싶어 했고,
자신만의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하고,
질문을 해도 짧게 대답하며
점점 멀어졌다.
처음엔 서운했다.
어린 시절처럼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걸까,
나 없이도 괜찮은 걸까,
혼자서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러다 문득,
나도 그랬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어린 시절,
엄마를 밀어내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려 했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한 발짝 뒤에서 기다려보려 한다.
내가 다가가기 전에
아이가 먼저 말을 걸 때까지,
내가 묻기 전에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열 때까지.
멀어진 것이 아니라
자라는 중이라는 걸 알기에,
이제는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한다.
손을 놓아도, 마음만은
언제든 닿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