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뒤에는 그림자가 하나 산다
이름하여 '저작권'이라 불리는 아이
투명하지만 단단하고
조용하지만 용감한 아이
누군가 내 문장을 훔쳐 달아날 때
그림자 아이가 소리 없이 따라간다
"이건 내 친구 거야"라고
작은 목소리로 외친다
하지만 세상은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
빛나는 글자만 보고 박수치고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묻지 않는다
그래도 그림자 아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 글 구석구석에 숨어서
"여기 진짜 작가가 있어요"라고
끝까지 속삭인다
오늘도 나는 새 글을 쓰고
그림자 아이는 그 뒤에 선다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처럼
내 창작을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