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내 마음을 데려가는 곳

by 코난의 서재

학부모 밴드 결성해서 활동한지 1년~~~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전, 나는 늘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

내 목소리가 이 노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쩌지,

괜히 민망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늘 머리 어딘가를 스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데이식스의 노래를 부를 땐 조금 다르다.

“HAPPY”

처음 인트로만 흘러나와도

내 안에 숨어 있던 생기와 리듬감이 고개를 든다.

한 소절 한 소절 부를수록 어깨에 힘이 빠지고

‘나도 괜찮은데?’ 싶은 기분이 차오른다.

노래는 나에게 자신감이라는 언어로 말을 건다.

다른 멤버가 노래할 땐 세컨 건반을 맡는다.

멜로디의 흐름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일 때면

내 마음도 따라 흐르는 기분이다.

악보 위의 음표가 아니라,

내 감정을 건반 위에 하나씩 얹는 느낌.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

어차피 음악은 ‘정답’보다 ‘진심’에 반응하니까.

전미도의 Butterfly는 나에게 조용한 용기를 건네준다.

부를 때마다

살며시 펴지는 나의 날개,

작고 여린 날갯짓이라도

세상을 향해 한 번 더 나아가 보라고 등을 밀어준다.

노래가 끝나도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내 마음 안에 머문다.

하루를 견디게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나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악보를 보며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좋아서, 살아 있어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노래하고 연주할 뿐이다.

한 곡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

여운이 내 안을 오래 맴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려던 노래였지만,

가장 먼저 들은 건, 바로 나였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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