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매일 ‘쓰고 싶은 마음’을 느끼려 애쓴다.
나에게 창작은 계획보다 감각에 더 가깝다.
꼭 자리에 앉아야만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빨래를 널다가, 걷다 멈춰 선 길모퉁이에서
문득 한 문장이 툭 떨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에 커피를 내릴 때,
반쯤 감긴 눈으로 창밖을 보는 그 시간이 참 중요하다.
습관처럼 눈길이 머무는 풍경,
익숙하지만 날마다 조금씩 다른 빛과 바람이
마음의 리듬을 천천히 깨운다.
창작을 위한 별도의 준비물을 따로 두지는 않는다.
다만 책상 옆에는 작은 메모장이 있고,
좋아하는 무지 노트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한두 문장씩 툭툭 써두곤 한다.
그 문장들이 나중에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그냥 그 시절의 감정으로만 남기도 한다.
글을 쓸 때, 나는 늘 나부터 다독인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보다,
‘지금 내 안에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그게 매일 쓰게 하진 않더라도,
매일 나를 느끼게는 해준다.
완벽한 루틴은 없어도 괜찮다.
다만 삶 속에서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감각,
그걸 붙드는 일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창작의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