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떨림을 안고

by 코난의 서재

한 주를 지나며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단어는 ‘시작’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책의 내지가 확정되고, 7월 개강 수업을 준비하는 일들까지.

무언가를 끝낸다는 감각보다,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는 감정이 더 크게 밀려왔다.

시작은 언제나 낯설다.

익숙한 길 위에서도

처음 걸음을 떼는 마음은 늘 조심스럽다.

이번 주엔 그 ‘조심스러움’이

조금은 ‘떨림’으로 이어졌다.

그 떨림은 불안이 아니었다.

조금 설레고, 조금 걱정되고,

그 사이에서 내 마음을 더 살피게 되는 진동 같은 것이었다.

떨림이 있다는 건,

내가 여전히 진심이라는 뜻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떨림을 감싸주듯

내게 다가온 세 번째 단어는 ‘격려’였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댓글 하나,

수업을 마치고 건넨 짧은 인사 속에 담긴 눈빛.

“작가님 강연 좋았어요.”

“다음 수업 기대돼요.”

“그 문장, 참 좋았어요.”

그 말들이 나를 다시 세웠다.

이번 주는 그래서,

시작을 위한 떨림을 안고,

작은 격려를 품은 채,

한 발을 더 내딛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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