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도 결국 다시 품에 안아
사랑은
한 번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나는 수없이 안아주었고,
아이도 수없이 내 품을 찾았다.
아프다고 울 때,
기분 좋은 날 폴짝 안겨올 때,
잘못을 저지르고도 슬며시 기대올 때.
하지만 아이는 자라고,
품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분이 좋아도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아파도 "괜찮아." 짧은 말로 넘기고,
잘못을 해도 혼자 이불을 덮어쓴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내 품이 필요하지 않은 걸까.
그런데 어느 날,
조금 지친 얼굴로
"엄마, 오늘 좀 힘들었어."
툭 내뱉는 말 한마디.
눈을 맞추진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여전히,
엄마에게 안기고 싶어 한다는 걸.
어릴 적처럼 와락 달려오지는 않아도,
여전히 품을 찾는 순간이 있다.
이제는 말로,
때로는 같은 공간에 머무는 걸로.
사랑은 모양을 바꿀 뿐,
그 품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두 팔을 가만히 열어 둔다.
바람이 불어올 때,
기댈 곳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