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하루 만 보 이상 걷기를 하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집이 조금은 도와준다.
1층 작은 테라스랑 게스트룸,
2층 거실과 주방,
3층 안방,
4층 아이들 방과 또 하나의 테라스.
빨래는 1층, 커피는 2층, 옷은 3층, 아이는 4층…
하루에도 몇 번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집 안에서만 2,000보는 그냥 나온다.
그래도 진짜 ‘만 보 제조기’는 율동공원이다.
집에서 왕복 7.5km,
호숫가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이 살짝 달라지고,
햇빛이 물 위에서 반짝인다.
오리배가 천천히 미끄러지고,
벤치 위 어르신은 삶은 계란을 까먹고,
어디선가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그 순간, 이건 운동이 아니라
그냥 발이 즐기는 소풍이다.
집에 돌아와 앱에 ‘10,000’이 찍히면
그건 오늘 하루 내가 발로 수집한 이야기다.
그리고 내일도 그 이야기를 한 편 더 만들러,
발걸음은 또 밖으로 나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