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제 하루는 커피포트 소리로 시작됩니다.
물이 끓는 소리를 들으며 머그컵을 꺼내고,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 향을 맡는 순간,
‘아,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거실에서는 아직 이불을 끌어안은 채 꿈속을 헤매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5분만 더…”
세 번쯤 불러야 겨우 눈을 뜨는 모습에 답답하면서도, 그 투정이 귀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화내고 싶다가도, 부스스한 머리로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이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학교 가는 길, 뒷좌석에 앉아 이어폰을 꽂고 창밖만 바라보는 아이를 보며 생각합니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지?’
몇 년 전만 해도 손을 잡고 걸어야 했던 아이가 이제는 제 손길을 슬쩍 피합니다.
서운하면서도, 그게 성장이라는 걸 알기에 조용히 옆모습만 바라봅니다.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드디어 온전히 제 시간이 찾아옵니다.
부엌 식탁 위에 놓아둔 커피 한 잔.
그 따뜻한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한 모금 삼키면, 몸속에 천천히 힘이 돌아옵니다.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제 하루의 숨통이자, 작은 위로입니다.
엄마의 하루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반복되고, 서툴고,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웃음, 작은 투정, 그리고 제 커피 한 잔이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힘으로 살아갑니다.
부족하고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커피 한 잔, 그리고 엄마의 하루가 모여 결국 아이와 함께 자라는 시간이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