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 숨을 고르다

by 코난의 서재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
8월 31일에서 9월 1일로, 단 하루 차이인데 공기의 결은 분명 다르다.
아침 창문을 열자, 아직 햇살은 여름의 빛깔을 품고 있었지만 바람 속에는 가을이 스며 있었다.

새 달의 첫날은 늘 기분이 묘하다.
어제까지의 피로와 미련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달력 위의 숫자는 이미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9월의 첫날은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나는 이 첫날에 굳이 큰 다짐을 세우지 않으려 한다.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이니까.
작은 일 하나라도 어제와 다르게 해보는 것, 그게 새로운 달을 맞는 내 방식이다.

책상 위에 흩어진 메모지를 정리하거나, 잊고 지냈던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짧은 메시지를 보내는 일.
이런 사소한 시작들이 모여 9월의 결을 만든다.

오늘의 나는 묻고 싶다.
“9월의 나는 어떤 얼굴로 살고 싶을까?”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하루하루의 표정이 모여 내 9월이 될 테니까.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는 9월의 첫날,
나는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싶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내 앞에 올 날들을 맞아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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