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버티듯 살던 상반기, 그래도 놓치지 않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평일 예배.
솔직히 가기 전에는 늘 마음속에 변명거리가 가득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한데…” “다음 주부터는 성실하게 가야지…” 하지만 막상 가서 찬양을 부르고 나면, ‘아, 괜히 망설였네’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자리를 지킨 날엔 하루가 달라졌다.
둘째, 가족들에게 예쁘게 말하기.
이건 생각보다 고난이도였다. 특히 아이들이 심술 부릴 때나 남편이 무심할 때, 나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이 튀어나오곤 했다. 그런데 꾹 참고 다정하게 한마디 건네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집 안의 공기는 결국 내가 뿜어내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셋째, 글쓰기.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써야지.” 이 유혹을 얼마나 많이 떨쳐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루 한 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짧은 기록이 모여 나만의 작은 숲이 만들어졌다. 가끔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날의 내가 나를 위로하고 있어서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일본어 공부.
JLPT 2급을 목표로 아침 한 시간, 밤 한 시간을 붙잡았다. 솔직히 졸린 눈 비비며 책을 펼칠 땐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런데 하루하루 쌓이는 단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문장을 만들어낼 때, 그 짜릿함이 계속 나를 끌어갔다.
거창한 성취는 없었지만, 이렇게 작은 승리들을 이어온 덕분에 나는 상반기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작은 수확이 모여 언젠가 큰 열매가 될 거라는 걸 믿으면서, 오늘도 또 한 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