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건네는 선물

by 코난의 서재

[나는 호기심 수집가다]

어릴 때 조개껍데기를 주워 모았던 것처럼, 지금은 '왜?'라는 질문들을 수집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고양이가 왜 상자를 좋아할까?"를 보다가 어느새 양자역학의 세계로 빠져있는 나를 발견한다. 마치 토끼굴 속 앨리스처럼 말이다.

세상은 참 신기한 보물상자 같다. 하나의 비밀을 풀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반짝이는 궁금증이 고개를 내민다.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는 이유, 꿈에서는 왜 이상한 일들이 자연스러울까, 김치가 언제부터 이렇게 빨간 옷을 입게 되었을까... 이런 작은 궁금증들이 내 마음을 간질인다.

[미래의 나와 벌이는 내기]

공부는 미래의 내가 "그때 공부해둬서 다행이야"라고 말할 확률을 높이는 도박이다. 물론 지금 배우는 것이 10년 후에도 쓸모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건 , 배우는 능력 자체는 절대 쓸모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없던 직업들이 생겨나고, 기존의 방식들은 순식간에 구식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단순하다. 계속 배우는 것. 적응하는 것. 새로운 게임의 룰을 빨리 익히는 것.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시간]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듯, 공부는 마음을 단련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거나 복잡한 책장을 넘기는 것은 마음에게 주는 다정한 도전이다. 처음엔 벅차지만, 조금씩 더 깊은 생각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기른 '생각하는 힘'은 공부할 때만 쓰이지 않는다. 직장에서 난감한 상황을 마주할 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할 때, 심지어 저녁 메뉴를 고민할 때도 이 따뜻한 힘이 살며시 도와준다. 공부를 통해 기른 사고력은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이야기 보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언제일까? 서로 모르던 이야기를 나누며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눈이 밝아질 때다. 내가 품고 있던 흥미로운 조각들을 누군가와 맞춰보고, 그들의 경험 속에서 새로운 색깔을 발견할 때의 그 따뜻한 기쁨.

공부는 내 마음속 이야기 보따리를 조금씩 풍성하게 만든다. 역사 속에서 만난 지혜, 과학에서 배운 신기한 원리, 책 속 인물들이 보여준 인간다운 모습들...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낸다. 그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순간이 참 소중하다.

[넘어져도 괜찮다는 걸 배우는 시간]

공부가 선물해준 가장 큰 선물은 실패와 친해지는 법이다. 틀린 답을 적고, 이해하지 못해 끙끙대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란스러워하는 경험들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실패는 무서운 게 아니라, 성장이 다가오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라는 것을.

넘어지는 게 두렵지 않으니까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한결 가벼워진다. 처음 해보는 일에 도전하는 것, 어려워 보이는 프로젝트에 손을 내미는 것, 다른 생각을 용기 있게 말하는 것. 공부를 통해 기른 '괜찮다'는 마음이 삶을 더 대담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 이 마음의 진짜 모습]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깊은 곳에는 '살아있다는 걸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소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조금씩 성장하고,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들어갈 때 나는 정말 살아있다고 느낀다.

이 따뜻한 믿음은 나를 편안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한다. "이대로도 충분해"라고 속삭이는 게으름과 "혹시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에 맞서도록 용기를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의 나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라는 선물을 건넨다.

몇 년 후, 몇십 년 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런 미래를 그려보면 지금의 조금 힘든 시간쯤은 기꺼이 견딜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고맙게 여길 수 있다.

"오늘 배운 것은 내일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고,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 되는 것은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결국 공부란, 나 자신과 세상 사이에 놓인 다리를 하나씩 놓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다리를 건널 때마다 조금씩 더 넓어지는 세상과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간다. 오늘도 한 걸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삶의 개천절, 두 번째 건국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