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겨울에 읽으면 따뜻해지는 봄의 단어들
햇살, 새싹, 얇은 옷, 꽃잎, 산책, 벤치, 소풍, 돗자리, 연두색, 미세한 바람, 개화, 꽃가루, 자전거, 아이스크림, 운동화, 강아지의 발걸음, 피크닉, 도시락, 나른함, 오후, 창문 열기, 빨래 냄새, 나비, 벚꽃길, 사진 한 장, 웃음소리, 시작, 설렘, 가벼움, 첫인사.
겨울아,
올해도 조용히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웠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는 조금 느려졌고,
조금 더 나를 돌아볼 수 있었어.
두꺼운 옷처럼
마음을 단단히 감싸 주던 시간.
이제 너를 보내려 해.
아쉬움은 주머니에 조금 넣어 두고.
곧 찾아올 봄에게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 보려고 해.
잘 가, 겨울.
덕분에 나는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었어.
그리고 안녕, 봄.
이번에는 조금 더 환하게 살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