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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없는 삶을 살다보니 왜가 왜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삶의 주권'에 있어서 "왜"라는 질문

by CON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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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항상 그런생각을 했다.


"여느 부모님처럼 20대 후반이면 나도 번듯한 직장을 갖게 되고, 결혼을 하여 아들하나 딸하나 낳아서 잘 살겠지"


내가 불의의 사고를 겪어 세상과 이별하지만 않는다면 27살쯤 당연히 그렇게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28살이 되기 전까지는,



# 01.


모든 사람에게는 잘 살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


우리에게는 성장과정 속 계속해서 삶의 방향을 지시해주는 사람이 존재했다.

우리는 그들을 어른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잘 살고 싶은 마음에, 세상의 꿈나무들도 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부를 해야 잘 사는 사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 해야하고 대학교를 가야한다"


나 같이 방황하고 적당히 맘껏 산 사람이라고 해도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좋든 싫든 불신속의 믿음으로 그 길(초중고 12년 + 사교육의 교육과정)을 어느정도 걸어왔으리라고 본다.


"난 잘 살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대학교도 좋은 성적으로 다녔고 학생때부터 시작해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로 뛰어들어 적당히 일도 해 본 20대 후반이 된 나, 그간의 삶을 돌아보니 세상은 잘살기를 바랬던 어른들의 기대와는 조금 많이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 듯 했다.


어른들이 살아온 시대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좀 더 편한 일을 하고, 잘 버는 시대였기 때문에 내 자식도 그렇게 커가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게 되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낳게되었다.


편안한 삶에 갈증이 많았던, 정신적으로 보단 육체적으로 힘든 삶을 겪어온 어른들에게 공부는 우리네 자식들이 좀 더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하고 안전하며 빠른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내 경험이 피와 살이되어 내 자식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되기를, 내 경험이 우리네 자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기를"


하지만 그런 바램은 아쉽게도 많이 무너진 듯 보인다.


"나의 경험이 너의 경험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수십년을 함께 산 부모와 자식이라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살 수 없었다.

부모 자식도 결국 사람과 사람으로써 다른 객체일 뿐이라는 것 그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시험을 좋아할만큼 똑똑하지 못했다. 나가서 뛰는게 좋았지"



# 02.


부모님이 살아온 환경에 비해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살아왔는데, 죄송합니다.


어른들의 기대에 대부분 부흥하지 못했고,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해야할 나이 방황하며 다시 어른이가 되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한번에 걸어온 길, 누군가는 두번 세번을 걷게 될 길


"어른들의 방향성과 생각은 분명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들도 처음 살아보는 삶이었기에 완벽하지 않았을 뿐


"난 내 자식 잘 되라고 열심히 벌어서 공부시키고 대학보내고! 너만을 위해 살았는데..."


동일 시대를 산 90%이상의 대한민국 부모는 같은 방향과 같은 이상향을 바라보며 각기 다른 자식을 비슷한 사람으로써 개성없는 존재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에 따른 결과 우리는 그동안 못만들었던 '나'라는 한 사람으로써의 존재를 만들기 위해 복잡하고 험난한 난코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으로써 잘 살고 싶어서


왜가 없는 삶을 그토록 오래 살았기 때문에



# Episode : Why가 없었던 삶


for(취업, 하고싶은 일 그리고 돈)


switch(초중고)
case 1. 공부 잘해야지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case 2. 뭔지 모르지만 대학교를 가야한다고한다.
case 3. 좋은 대학교를 가야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한다.


switch(대학교)
case 1. 일단 왔는데, 내가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른다.
case 2. 전공을 살려야 한다.(압박과 부담&정해진 틀)
case 3. 초중고와 같이 시키는대로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한다.


switch(취업)
case 1. 어떻게든 취업을 했다. 대기업이란다.
"난 왜 여기에 있는걸까?" or "그래 노력의 결실이야"
case 2. 취업을 못했다.
"난 여테까지 뭘 하며 살아온걸까?(자기파괴)" or "세상이 x같아서 그래" or "공부가 부족한걸거야" or "방황 혹은 방랑의 시작(새로운 삶)"
case 3. 취업을 미룬다.
"공부가 부족한걸거야" or "방황 혹은 방랑의 시작(새로운 삶)"
case 4. 취업을 포기한다.
"모르겠다." or "방황 혹은 방랑의 시작(새로운 삶)"


if(취업)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 하는 일을 할 것인가

- 좋아하는 일을 한다 : 돈을 포기한다 (feat. 버텨라)
- 잘 하는 일을 한다 : 돈을 얻는다 (feat. 버텨라)
-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번다 : 먼산...

※ 주의 : 하고싶은 일이 돈이랑 엮이는 순간 하기 싫은 일이 되기도 한다.


else
"개썅마이웨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행복로를 찾아 걸어본다.)


method()
*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간다.

하고싶은 것과 돈 버는 일을 분리 후 점점 안정이 될수록 하고 싶은 것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등



# Conclusion


존중은 서로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든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정신을 못차렸구나"가 아닌, "'너'만의 삶을 찾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해진 틀에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다들 잘 살고 싶어서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중인 시기가 현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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