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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Mar 06. 2018

스타트업의 투자 단계 분석

투자 단계를 밟을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의 투자 단계 분석

스타트업이 투자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필자가 컨설팅 분야로 오게 된 이유도 이게 궁금해서였다. 어떤 스타트업은 초기에 억 단위의 투자를 받는데, 어떤 스타트업은 대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으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약 20년 전에 스타트업 벤처 바람이 불 때는 초기에 집행되는 금액이 매우 컸었다. 그러나... 그 거품이 다 빠지고, 투자사들이 3년 내에 IPO나 M&A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검증된 바이오, 제약, 글로벌 웹-앱 서비스에만 투자하고 있다. 이게 아니면... 투자사들 간에 리스크를 막기 위한 분산투자,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에 프리 시리즈 A (*pre series A. 10억 내외의 대단위 투자를 하기 전에 하는 것으로 1~3억. 혹은 5억 정도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투자 트렌드가 바뀌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투자받아야 할까.  


사실상 투자다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이제 매출의 중요성이 극대화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매출이 발생한다면 기업이 돌아가는 상태. 즉, 과거에 비해서 투자는 까다로워지고, 빈익빈-부익부 투자가 보편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예비창업자,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이제는 정부지원사업부터 진행되는 투자 단계를 밟는 것이 더 낫다. 최근에는 투자의 방법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져서 스타트업의 경우 시드머니를 받기가 조금 수훨해졌다고도 한다.(*물론 경쟁률은 매우 치열하다) 과거처럼 10억, 20억 받기는 힘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업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투자 루트를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 


초기, 민간투자가 이뤄지는 정부지원사업의 투자를 노려라


최근 투자 방향 중에 하나가 정부와 민간투자사의 지원이다. 많은 정부지원 사업이 투자 카테고리가 거의 필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세대융합캠퍼스(링크 다운)의 경우 사업화 자금을 6500만 원 ~ 1억 원 까지 주고 있으며, 1년 뒤에 민간투자사에서 상위 기업에게 투자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즉, 사업화 자금과 동시에 민간투자사의 투자금이 집행되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물론, 세대융합캠퍼스의 경우 시니어와 주니어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방식이지만... 창업선도대학, 스마트 벤처 캠퍼스 등은 세대 융합보다는 아이템의 니즈를 보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좀 더 나을 것이다. 


이들 민간투자사에서 가져가는 지분은 3~8% 정도인데, 자사의 아이템 가치가 높고 자본금 보유량이 많다면 투자사에 지분 비율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엔젤투자조합, 액셀러레이터 투자 데모데이


엔젤투자조합과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데모데이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단! 참여하는 엔젤투자조합과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방향, 역량, 언론 보도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블랙 엔젤을 만날 수도 있다. 참고 내용: 스타트업 투자 그리고 블랙 에인절 링크


투자 데모데이는 보통 시드머니 정도의 엔젤투자이다. 금액으로 치면 약 3000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데모데이는 자사 아이템의 시장성, 상품성, 소비자 니즈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자리다. 이 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를 하는 심사역들의 입소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본 데모데이에서 투자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자사 아이템을 마케팅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 그리고 데모데이를 한다고 해서 스타트업이 반드시 투자를 받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의 미팅이 있을 것이고, 투자가 안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직접 각 투자사, 액셀러레이터사, 은행 및 금융권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스타트업에게 투자활성화를 유도하는 액셀러레이터 정책이 많아지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엔젤투자 매칭 펀드


데모데이를 통해서 혹은 정부지원사업의 민간 투자를 받게 되면 매칭 펀드를 신청할 수 있다. 매칭펀드는 아래 그림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칭 펀드 방식>

엔젤 투자사에서 정부에 매칭펀드를 신청하게 되는데 서울 경기가 아닌 지역에서는 보통 1:1.5 정도의 매칭 펀드를 받을 수 있다. (*3000만 원으로 4%의 민간 투자를 받았다면, 4500만 원을 4%의 지분을 주고받을 수 있다) 정부지원사업 자금과 에인절 투자 금액(*약 1억 원)으로 매출이 바로 나온다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매출이 나올 경우 4%의 지분은 매우 큰 것이기 때문에 굳이 에인절투자의 1.5배 수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초기 자금이 더 필요하고, 기술 강화 혹은 인건비로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면 받는 것이 좋지만, 매출 추이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 


기술 및 R&D가 필요하면 TIPS, 웹-앱 분야는 바로 매출이 나와야...


기술 분야의 경우 R&D 지원자금을 받을 방안이 있다. 청년창업 사관학교의 추가 지원사업이라던가, 기업마당 (*기업마당 링크)에서 추가 지원사업을 확인하고, 기술서를 작성해서 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자사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이 10%~20% 이상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1억 지원이면, 자사에서 1000만 원을 현금 출자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경우 기술적으로 성장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시장의 상황이라던가 기술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또한 매출이 필요하고, 부채율이 낮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자사의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기관과의 MOU 역시 중요한 포인트이다. 


(*3년 이상의 기업, 7년 이상의 기업 등에 따라서 부채율을 대비한 기업 평가가 달라지긴 한다. 예를 들어서, 1년이 안된 초기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이 1000만원이고, 정부지원사업으로 9000만원을 받았다면...부채율은 1000/1000+9000으로 부채율이 1000%에 이른다. 그래서 3년 이내의 기업의 경우 부채율에 해서 많이 보진 않지만...그래도 600~800%를 넘기진 않는게 좋다.)


그런데 웹-앱 분야는 좀 어렵다. 보통 1억 정도로 서비스를 실행했다면, 추가적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는 R&D 지원분야가 매우 한정적이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 벤처캠퍼스에서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사업을 했는데, 아직 매출이 나지 않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면... 동일 분야로 추가 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는 정부에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면 1억 이내의 사업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영업의 경우 몸빵(?)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분야는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도 높다. 이 때문에 웹-앱의 경우 추가 사업 신청 시 탈락률이 매우 높다. (*들은 바로는, 웹-앱이 활성화될 당시 선배 창업자가 자금 가지고 장난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본 분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웹-앱 분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초기에 빠르게 웹-앱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매출이 발생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정부지원사업보다는 데모데이에 중점을 두고 투자 진행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3월이 되어서 이제 많은 지원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이여!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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