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소설을 적는 소설 작가였다
데이원 비즈라는 매거진에 각종 사업계획 관련 내용만 올리고 있지만, 사실 필자의 꿈은 작가였다. 그것도 매우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적는 소설 작가, 가끔은 마음과 마음 사이의 간극을 보살피는 수필작가, 몇 개의 단어와 문장으로 타인과 공감하는 시인. 이 모든 것이 내 꿈이었다.
싸이월드 시절에 썼던 일기가 1000개가 넘고, 사진과 시를 접목한 콘텐츠도 수백 개가 있다. 이제는 옛날 옛적 사이트이지만 작가네트라는 곳에서 곧잘 글을 써왔었다. 그보다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현대문학과 고전시를 좋아했고, 서양보다는 동양철학을 더 좋아했다. 물론, 그 시절의 무협지인 영웅문 등의 시리즈 때문이기도 하다.
통계학과 입학, 그리고 국문과 졸업
통계학과를 입학하고 우여곡절 끝에 국문과를 졸업했다. 지방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대학 역시 지방에서 다녔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의 나에겐 서울은 참 머나먼 나라였다. 서울말을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던 그런 여느 지방 학생과 같았다. 그래서 내 입에서 서울말스러운 언어가 튀어나올 때면 소름 돋기도 한다.
통계학과가 좋아서 들어간 건 아니었다. 다만 그 당시에 컴퓨터를 좋아했는데, 그 학과 이름이 지금은 통계학과지만 그 당시에는 아예 다른 이름이어서 입학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술과 사람을 주야장천 배우게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그냥 시답지 않은 소설을 쓰다 보면 서너 시간이 훌쩍 갔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글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문학과로 과를 바꾸고 글을 더 사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문학과는 문학과 어학을 배우는 학과. 어학은 나에게 쥐약이었다.
만일 교육대학원을 간 뒤, 그곳에 살았다면
서울 생활이 고달파서인지, 제안서 쓰기가 너무 싫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당시 대학에서 국어국문으로 교육대학원을 입학 한 뒤, 그곳에 그냥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친구들과 계모임을 하는데 친한 친구들이 다 그곳에 거주하고 있고, 그곳에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이제 친구들의 애기들, 조카가 몇 명인지 모르겠다.
사업계획서, 논문, 제안서와 같은 글을 쓰고 있다 보니... 그곳에 살았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그저 그런 글을 써 오며 살았으려나, 아니면 정말 재미있는 글을 써서 네이버 웹소설 작가라도 하고 있을까. 사진에 한창 취미가 있었으니... 혹시 새로운 콘텐츠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으려나...
어쨌든, 지금도 내 삶과 밥벌이의 일부가 글인 만큼 그곳에서도 이렇게 타이핑을 치며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이 아파온다. 허리도 아파오고. 아무튼... 참... 제안서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