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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Mar 14. 2018

스타트업의 흑자도산을 아시나요?

판매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할 수 없다

스타트업의  흑자도산을 아시나요?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의 컨설팅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부분이 '스타트업 흑자도산'이다. 이 용어는 일반기업에서 말하는 뜻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일반적인 의미로 흑자도산은 "기업이 장부상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금이 돌지 않아서 도산하게 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 1억 원을 받아야 하는데, 판매한 곳에서 대금 납입을 90일 ~120일 후에 입금되는 경우이다. 보통 현금이 아닌 약속어음으로 발생되는데, 판매한 곳에서 납입 이행을 못하는 파산을 하게 되면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흑자일지라도 도산하게 된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흑자도산은 경우가 좀 다르다. 

스타트업의 흑자도산이란!?
자사 제품을 판매할 영업처가 있거나, 구매 의향 및 구매확약이 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생산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 생김. 특히, 제품 생산이 가능한 기술이 있음에도, 정부지원자금 및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은행 대출자금 등을 다 소진해버려서 더 이상 자금을 끌어올 수 없는 경우에 발생. 

즉, 제품이 나오기 직전에 돈나올 구멍이 없어지게 되는 현상이다. 특히, 각종 기금과 대출을 다 진행해버린 상황이라면 정말 답이 안 나온다. 그러니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라면 이런 경우를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프로토타입 생산과 R&D는 최대한 정부지원자금으로


프로토타입 생산은 최대한 정부지원자금으로 진행하길 바란다. 일단, 시작점부터 대출을 받게 되면 추후에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워진다. 제조, IoT의 경우 청년창업 사관학교, 창업선도대학, 세대융합캠퍼스 등 이외에 각종 R&D 지원 사업이 있으니 반드시 이를 활용해서 상용화 직전의 프로토타입을 생산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 프로토타입으로 마케팅 및 영업라인을 만들거나,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면 R&D 지원사업으로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매출 발생이나 매출 발생 가능성(*의향서 및 확약서)을 체크할 수 있는는 서류 없이 R&D 지원사업에 선정 될 가능성이 매우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사가 빌더builder 하고 있는 기업도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으며, 투자를 받은 회사에서도 매출이나 발전이 없어서 R&D 지원사업을 떨어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 적어도 R&D 지원 자금을 신청하기 전에 공모전 수상 정도는 해야만 한다.


또한 2018년에 각종 지원사업을 받고 나서, 2019년에 동일 아이템으로 지원사업을 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중기부의 정부 정책 기조는 다수의 기업이 혜택 받길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 사업의 실패나 변수를 염두하지 않기도 하고... 


*정부지원사업의 창업넷 링크 http://www.k-startup.go.kr/main.do


정 필요하다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지원자금으로


정부지원사업으로 어느 정도 프로토타입이 나왔고, 매출 발생 가능성이 보이는데... R&D 지원 사업에 실패하거나, R&D사업으로 자금지원을 받아서 더 이상 정부지원사업이 어렵거나(*귀찮거나...)하다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하길 바란다. 


과거에는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받기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서 기금 지원폭이 많이 커졌다. (*필자가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받아서 은행을 가면, 담당자가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할 정도...) 과거에는 3000만 원이 한도였으나... 최근에는 1억 이상도 받는 게 가능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 제도가 생겨서 사업자등록을 하기 전에도 보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자 사전보증제도>

만일 기업이 특허가 있다면, 위의 기술보증기금 대출을 받고 추가해서 특허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통 특허 1건 당 30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유망창업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신용보증기금에서도 창업 초기 기업 지원사업 등을 한다. 기술보증기금에 비해서 까다롭다고도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단, 기술력이 없는 기업이라면... 저렇게 10억이나 받기는 힘들다. 보통 3000만 원 ~ 1억 원 사이가 일반적이다. 


*기술보증기금 관련 사이트 http://www.kibo.or.kr/src/guarantee/kba497_2.asp

*신용보증기금 관련 사이트 https://www.kodit.co.kr/work/crdt_guar/crdt_guar/crdt_gd/new_gd/fundpro01.jsp


기업의 발전 및 리스크를 줄이고자 한다면 반드시 법인 설립


2017년, 작년부터 이제 기업과 개인 간의 연대보증이 폐지되었다(*물론 아직 어느 정도 남아있긴 하다). 예를 들어서, 법인회사 <아메리카노>가 은행에서 법인명의로 10억 대출을 받게 되고, 사업이 망하게 되더라도 <아메리카노>의 대표이사에게 보증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이제 법인회사와 대표이사는 별개라는 뜻으로, 법인 기업으로 대출을 받게 된 금액에 대해서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위와 같은 대출을 받기 전에 자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법인에서 대표이사에게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법인을 설립해서 많은 금액을 지원받았다고 해서 흥청망청 쓰면 안 된다. 만일, 법인으로 대출받은 자금이 큰데도 불구하고 1~2년 안에 폐업을 한다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 기음에서 검찰에 대표이사의 기업자금 유용, 사기죄 등으로 고발할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자금은 모두 대출이기 때문에, 법인으로 만들고 반드시 깨끗하게 자금을 사용해야만 한다. 


*연대보증 관련 내용 링크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640921&memberNo=4037486&vType=VERTICAL


결국, 빠른 매출이 살 길이다(*현금으로)


결국 스타트업을 하고, 중견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빠른 매출만이 살 길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서 아이템에 신경을 쓰고 싶은 것도 안다. 하지만 매출로 시장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매출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서 빠르게 시장 진입해야만 한다. 


필자도 최근 각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 안타까운 부분이 너무 많다. (*본인도 겪어봐서...) 그러니 스타트업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많은 고민을 하고, 기획을 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놓고 진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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