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하나, 얼마나 줘야 하나
스타트업을 진행하다 보면 작은 말다툼이라도 일어나는 소재가 바로 지분 관련이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성장했다면, 100% 대표자 지분이니까 별 문제가 없지만, 공동창업이거나 지분 분할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특히,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지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지분 분할을 할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쉽게 한 번 지분 놀이(?)를 하며 설명해보자.
*본 상황은 가정이며, 투자 관련 자금이나 법인 신주발행, 증자, 투자자금 모두 대략적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냥 딱 상황에 따른 지분 분할만 보시길 바랍니다.
필자가 3명의 멤버와 사업을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해보자. 현재 대표자 지분 100%
초기 창업 멤버에게는 3% 정도 할당
3%는 실질적인 주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범위이다. 3%를 가진 주주는 법인사의 회계장부 열람이 가능하고, 회사의 업무 진행상태 파악이나 재산상태 점검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의 초기 멤버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의미에서 3% 정도의 지분 할당이 가장 좋다고 여겨진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적다면 적은 할당량일지도 모르지만, 후속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대표자의 지분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0%나 20%씩 이렇게 할당해서는 안된다. 차리리, 추 후에 스톡옵션으로 지분을 부여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게 낫다. (*보통 대표자가 70% 이상의 지분을 가지는 게 가장 좋다)
3명의 멤버에게 3%씩 총 9%의 지분 할당. 현재 대표자 지분 91%
보통 엔젤투자는 3%~8% 지분
사업을 진행하다가 엔젤투자를 받는 경우가 생겼다고 가정하자. 보통 엔젤투자의 금액은 3000만 원 ~ 5000만 원 정도이고, 지분 비율은 기업가치에 따라 다르지만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비율을 가져간다. 보통 3% ~ 8% 정도로 지분 할당이 일어나게 되고, 대게 유상증자로 이뤄진다. (*유상증자신주 신수권 https://namu.wiki/w/%EC% A6% 9D% EC% 9E%90(% EA% B2% BD% EC% A0%9C)#s-2.1.1) 일단, 지분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니... 자기자본과 유상 증자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어가고...
기업 평가가 나쁘지 않아서 5000만 원, 5%의 지분 할당으로 유상증자자함. 현재 대표자 지분 86%
엔젤투자 후속으로 매칭펀드를 받는다면!? 엔젤투자받은 만큼 지분 할당
초기에 엔젤투자를 받고 나서 운영을 하다 보면 자금이 모자란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초기 자본 비율이 높지 않다면, 웬만한 스타트업은 자금난과 함께 생활) 그렇기 때문에 대게 엔젤 투자를 받은 만큼 매칭펀드를 받고자 한다. 투자를 받았던 엔젤투자사에 매칭펀드를 요청하면, 어지간한 엔젤투자사는 매칭펀드를 신청해준다. 그렇게 1~2개월이면 매칭펀드를 받게 되는데... 이럴 경우 엔젤투자받은 만큼의 지분을 할당해줘야 한다.
매칭펀드를 1:1로 받아서 5000만 원 획득, 5% 지분 할당. 현재 대표자 지분 81%
팁스 혹은 Pre-시리즈 A! 금액이 억 단위인 대신 지분도 10%~20%
기술창업 기업으로 성장력이 보인다면, 팁스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대게 민간투자 1억 원, 정부투자 R&D 자금 등 대게 최소 1억 ~ 많게는 10억까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의 장점이라면 체계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지만, 지분 할당 율리 생각보다 큰 편이라서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Pre-시리즈 A도 마찬가지다. 보통 1억 ~ 5억 정도의 투자를 받게 되고, 매출을 비롯한 기업가치 산정에 따라서 대게 10%~20% 사이의 지분을 주게 된다.
(*그래도 받게 되는 게 어딘가!?)
(*팁스 프로그램 참고 http://platum.kr/archives/33830)
필자가 알기로는 보통 지분을 주는 게 10% ~ 25%에 이른다고 하는데... 일단, 본 예시에서는 좋은 경우로만 생각해서 15% 정도로 5억 정도 확보했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이 정도면 전체 자금 확보 금액이 6억이 넘기 때문에 원자제 가격이 높은 사업이 아니라면 제조업도 붙어 볼만 하다. (*아득 바득 우겨서...)
팁스 프로그램으로 15%의 지분을 주고 5억을 확보하다. 현재 대표자 지분 67%
드디어 꿈의 시리즈 A 투자!! 매출에 따라 다르지만 10%~25%. 단위는 5억 이상
드디어 꿈의 투자라고 불리는 시리즈 A 투자를 받는다.라고 가정하자. 요즘 시리즈 A 투자 판도를 보니... 보통 매출이 30억 이상되는 기업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매출이 30억 이상이면 굳이 투자 안 받고 그냥 소소하게 사업하면서 지내도 된다. 뭐 창대한 꿈 이루려고 하다가 큰일 날지도 모르고)
기업가치를 50억 원 ~ 100억 원으로 산정한다면 보통 지분율을 12.5% ~ 25%까지 받고, 대게 금액은 5억 ~ 25억 정도의 금액이 투자된다. (*저 금액... 대략적으로 적은 것이다. 계산한 것 아니다. 이건 투자와 증자 관련 글이 아니니까) 그럼, 예시 금액으로 15% 정도의 지분을 줬다고 가정하자.
시리즈 A 투자로 15%의 지분을 주고 15억의 투자를 받다! 대표자 지분 52%
초기 지분 할당량은 중요하다! 막 퍼주지 말자!
위의 내용은 대략적인 예시이지만 보통 시리즈 A까지 가게 되면 대표자 지분이 50%가 간당간당해진다. 즉, 시리즈 B까지 가게 되면 대표자 지분은 50% 아래로 떨어진다. 물론, 50% 이하라고 하더라도 영업이익으로 자사 주식을 증자 매수하여 지분율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투자 및 주식 관련 이야기이니 패스)
위의 내용이 조금 억지스러운 감이 있지만, 이 내용은 초기 스타트업이 지분을 마음대로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에 참고만 했으면 한다. 컨설팅하다가 보면 스타트업 대표가 공동창업자 및 팀원에게 지분을 막 퍼주는 경향이 있는데, 후속 사업을 위해서라도 자제해야 한다.
어쨌든... 지분!! 조심히 잘 다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