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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Mar 20. 2018

스타트업 정부지원자금의
Death Point

정부지원자금에서 민간투자로 넘어가는 죽음의 계곡

스타트업 정부지원금의 Death Point

예비창업자, 3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정부지원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초기에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지원금만으로 매출이 일어나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 가능한가라고 질문한다면... 당연히 90%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정부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2년으로 한정되어 있고, 그 이상 지원받기 위한 사업은 기술 분야 R&D 지원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사업은 2년 이상 지원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사실상 1년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매출, 수상, 제품에 대한 개선 사항, B2C 제품 등이 아니면 추가 지원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리고 그 사이에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 역시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부지원사업만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보면 데스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정부지원금의 death point를 넘기기 위해서는...
<데이원비즈, 필자가 생각하는 데스포인트와 투자 과잉 포인트>

국내 정부지원사업의 대부분이 예비창업자, 1~3년 차 대상으로 한 신생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창업 사관학교가 2년까지 지원하고, 추가 선정도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지원사업은 1년 차 이하 (*6개월~11개월이 대부분)의 사업이다. 그 사이에 뭘 만들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사업에 진입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부지원 투자자금은 초기에 집중되고, 중기에 지원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민간투자를 잇기 위해서 팁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각종 연계지원사업을 운영한다. 하지만, 전체 예산을 비교해보면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데스 포인트... 스타트업 시점이 2년 차 이상이거나, 전 연도에 정부지원사업을 했기 때문에 추가 정부지원사업 선정이 되지 않고, 민간투자사의 지원을 받기에는 제품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해서 R&D가 필요한 시점. 웹-어플의 경우에는 프로토타입은 나왔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영업이 필요하고,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시점. (*일부 제조업은 양산을 위해서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받을 길이 없는 시점)  


데스 포인트에서 90% 이상이 전멸


필자가 예상하는 바로는... 이 부분에서 90%의 스타트업이 전멸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기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은행권 대출, 법인대출, 특허담보 대출 등을 진행하는데... 사실 그렇게 지원되는 지원자금이 1억 ~ 2억 정도이다. (*이것도 3~4년 전에 비해서 많이 개선 된 것)


2억을 기준으로 본다면... 웹-어플에서는 한 1년 정도 영업 가능하며, 어플 수정은 매우 어렵고, 웹 개선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웹 서비스라면 빠르게 매출을 올려서 시장 진입도 가능하지만, 아마 마케팅&홍보가 약해서 생각만큼 매출이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웹-앱으로 2억 받기는 매출이 없는 한 거의 불가능하다)


제조업 기준으로 2억은... 제품 생산을 위해서 중국에서 OEM하지 않는 이상 (*사실 OEM이라고 해도 생산가가 5만 원이라면 2000개만 주문해도 1억이다. 그리고 OEM을 할 때 5000~10000개 단위가 아니면 생산단가가 높다) 제품 생산을 하기도 벅찬 금액이다. 생산하더라도 관리, 유통, 마케팅, 영업 등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그럴 자금 여력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 제도가 있어서 3년간 30억 지원이 가능한 제도가 있다고 하지만, 실상 3년 간 8개 기업밖에 지원이 되지 않았다.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41514)


정부는 데스 포인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을
기업은 빠른 매출 포인트를 찾을 수밖에


정부는 현재 초기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의 교육 사업에 많은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그 분야 교육을 들어본 적도 있고, 사업도 해봤지만... 그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관련 교육 분야의 허접한 교육자의 배만 불러주는 꼴이다. (*필자도 그 떡밥을 먹기도 하지만)


또한, 전 국민을 창업자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오히려 그 교육분야 자금을 데스 포인트 개선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즉, 기창업자를 위한 지원자금을 대폭 늘려서 데스 포인트에서 허덕이는 기업에게 살아나갈 방안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엑셀러레이터, 에인절투자 등을 통한 민간분야 투자를 믿어서는 안 된다. 절대)


민간투자와 정부지원 간의 융합을 이루는 팁스 프로그램의 경우 사실 그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고, 경쟁률이 매우 치열해서 실질적인 자금 회전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팁스가 유상증자로 20%까지도 지분을 매입하기 때문에, 시리즈 A로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꺼려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팁스 프로그램 설명을 보면 60% 이상 창업기업의 지분을 보장해준다고 하는데, 결국 40%까지도 가지고 간다는 말임. 이 정도면 시리즈 A수준... 금액은 잘해봐야 10억 정도) 


오히려, 팁스의 진입장벽을 과감히 낮추고, 정부 투자자금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상, 엑셀러레이터를 늘이는 것보단, 팁스사를 늘려서 예비창업-인큐베이팅-엑설 레러에 팅-VC의 연계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이를 체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기업은 2년 안에 반드시 매출을 내야 한다. 이것은 필연적인 의무이자 본인 기업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법인으로 설립해서 진행하길 바란다. (*참고 자료 https://brunch.co.kr/@conceptnd/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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