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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Apr 09. 2018

내 상품을 팔기 위한 방법,
스토리텔링

내가 당신에서 무엇인가를 팔기 위한 설득, 그 속의 스토리텔링

내 상품을 팔기 위한 방법, 스토리텔링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본인 아이템을 설명할 일이 많다. 작게는 정부지원사업의 2차 발표 현장에서부터, 투자유치를 위한 공개 오디션(?)인 데모데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상품 설명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단순하게 본인의 아이템을 설명한다면 소비자가 움직일까? 물론, 그 아이템이 시장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과점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엔 동일한 아이템도 많고 가격을 비롯한 많은 요인이 구매에 작용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스타트업의 아이템의 경우 경쟁사의 많은 아이템과 비교되고, 기존의 시장을 침투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 story'와 '텔 tell' 그리고 '잉-ing'이 결합된 합성어(*이젠 신조어는 아니다)로, 소비자에게 아이템을 판매하기 위한 '이야기 전략과 상호 소통 과정'을 가리킨다.(*학계 입장에서 스토리텔링을 바라보면 콘텐츠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나타날 수 있지만, 필자는 스타트업의 아이템 판매로만 국한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서사 나열
<필더필의 소셜벤처 공모전 중 일부 발췌>

아이템을 설득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서사구조를 만들어내서 이미지와 함께 나열시키는 방식이다. 주로 PPT로 발표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정부지원사업 2차에서부터 데모데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특히,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의 경우 사회의 불합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한 표현방식이 주효하게 먹힌다. 일반 스타트업의 경우도 소비자 Needs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적절히 사용 가능하다. 


아이템이나 캠페인을 명확히 표현하는 슬로건
<과거 공모전에 제출했던 캠페인 슬로건>

한 문장의 슬로건은 아이템의 의미나 니즈를 한 마디로 설명하고 싶거나, 캠페인 혹은 마케팅이 필요한 경우 명확한 방향성을 주기 위해 사용한다. 위 사진은 과거 필자가 공모전을 할 때 사용한 피피티인데, 탈락한 작품임에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스토리텔링은 반응이 좋았다)


'천사의 어쿠스틱'은 엔제리너스가 가지는 천사의 이미지와 파스텔뮤직이 가지는 어쿠스틱 한 파스텔 이미지가 만나서 서정적 음악카페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 내용이다. 이후 내용에는 소비자 니즈, 프로모션 방법 등이 이미지와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담겨 있다. 


전통적인 네이밍, 의미 부여하기
<역시 공모전에 제출했던 내용>

아이템, 프로모션 등에 네이밍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네이밍은 본인의 사업 아이템을 한 단어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명사를 쓰는 것도 좋고, 단어 한 글자 한 글자에 각각의 내용을 담아서 의미를 강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소소한 마켓'은 사회적 기업의 공유 마켓 플랫폼의 네이밍이다. '소소한 마켓'으로 정하면서 S.O.S.O. 각각에 '사회적인, 열려있는, 공유하는, 우리를 위한'이라는 각각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아이템의 의미와 방향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했었다. 


스토리텔링은 '아이템'에서 '마케팅'까지 2배 이상 역량강화가 가능


감성이 소비로 이어지는 만큼 본인의 상품을 팔기 위한 스토리텔링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이는 상품을 단순히 물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 자체에 가치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이 다양해질수록 그것에 감성을 넣는 방법은 다양해지고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쓸 때 없는 것이 없으니 다양하게 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필자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콘텐츠를 전공함과 동시에 스타트업으로 오게 되었을 때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잡다하게 보고 오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사업에서는 실패했을지언정 각종 스토리텔링, 아이디어 표현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템을 잘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떤 감성'을 통해서,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템의 가치가 2배 이상으로 높아지는 시기가 도래했다. 


혹자는 인문학이 죽었다고 하지만, 이젠 스타트업에서 인문학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미리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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