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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May 21. 2018

대표님은 어떤 아이템을
사업화하려는 건지요!?

아이템에 기준이 없어서는 안 된다

대표님은 어떤 아이템을 사업화하려는 건지요!?

최근에 20대의 한 예비창업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될 일이 있었다. 그 20대의 대표는 공모전 수상도 하고, 나름 피피티도 잘 만들었으며, 사업에 대한 자부심도 보였다. 20대의 젊은 혈기가 있어서 그런지... 뭐랄까. 온몸에서 자신감이 흘러넘친 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사업의 스토리라인을 짤 줄 아는 것이기도 하고... 게다가 여타 멘토나 컨설턴트에게서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사업계획서를 보니 오히려 모호한 점이 너무 많았다. 


그 20대의 대표가 하려는 사업이... 제품 제작 사업인지, 마케팅 사업인지... 완구 사업인지... 아주 그냥 다 넣어 놔서 뭘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결국 내가 한 말은... 


"대표님. 어떤 아이템을 사업화하려는 거예요?" 


그 대표님의 아이템은 사회적 기업임이면서, 제품 제작이기도 하고, 일반기업이 될 수도 있고, 그런데 BM은 광고회사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다변화 전략치고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사업이 될 수 있는 것이 2개나 있고... 아무튼 글을 적는 필자도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표자에게 어떤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물어보자, 그 사업 기준을 마케팅에 두고 있다고 한다. 


사실 그 대표의 사업은 업사이클링 제조업이 되어야 했다. 주요 BM을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로 잡아야 했고, 광고는 제품 생산 단가를 낮춰야 하는 수단으로 바꿔야 했었다. 필자도 예전에 우왕좌왕했었던 기억이 나서 '요것 요것'수정하셔야 된다고 말해드렸다.   


사실 스타트업 대표가 종종 범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업의 기준을 잘 못 세운다는 점이다. 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잡다가 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 하나만, 단어 하나만 먼저 집어보자 
중국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자 전국의 폐지 및 플라스틱 등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래서 본 대표는 이런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업싸이클링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만들어진 제품에는 지역광고 스티커 등을 부착하여 수익 화하며,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역시 창출할 것이다.

위 네모 칸에 있는 내용은 대략적인 예시이다. 이 글에는 몇 가지 사업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재활용', '업사이클링', '제품', '광고', '판매'가 주요 포인트인데, 대표자가 어디다가 포인트를 두느냐에 따라서 사업 성경은 변한다. 


가령 재활용, 업사이클링을 선택하면, 사업 전반을 사회적 기업으로 이끌고 갈 수 있어서, 이를 통한 사업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제품 제작이면 재활용품을 통한 제조업(수공업, 디자인 등)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광고가 중심이 되게 한다면 기존의 제작 업체와 협업한 마케팅 회사가 될 수 도 있다. (*물론, 마케팅 회사는 이보다 더 세부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을 가져야 하지만, 어쨌든 이 글에서만 국한시켜보자)


즉, 대표자가 선택하는 키워드에 따라서 사업의 성격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 키워드를 여러 개 선택하는 바람에 사업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역시 "내가 무엇을 하려 하는가!"에 대한 고민


중요한 것은 역시 내가 무엇을 하려 하는가이다. 그리고 그것을 명확히 해야 가장 효과적인 BM을 그릴 수 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BM을 잡지 못해서 사업이 방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중심 키워드를 잡고, 그 속에 BM을 녹여 넣어야만 한다. 


불명확한 키워드와 여러 갈래의 BM은 사업 전반을 흔들기 때문에 대표자는 이를 경계하고 사업을 진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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