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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택 Oct 26. 2018

네이버 '시리즈'광고로 보는
타깃팅과 비즈니스 모델

매우 잘 만들어진, 확실한 모델을 가진 광고다

네이버 '시리즈'광고로 보는 타깃팅과 비즈니스 모델

최근에 TV를 보다가 오랜만에 '오~ 잘 만들었는데...'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만든 만화&소설 플랫폼인 '시리즈'의 광고였다. 기존의 플랫폼이었던 '네이버 북스'가 개편되면서 '시리즈'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카카오 페이지가 웹툰 및 미리보기에 집중하기보다는 24시간 무료에서 12시간 무료로 전략을 바꾸며, 콘텐츠 구매 쪽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는데, 네이버 북스 역시 이를 염두하고 '시리즈'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웹툰은 1020세대 만의 전유물이고, 3040세대는 서브 타깃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웹툰이 등장한 지 10년이 되었고, 그 당시 2030 세대는 이제 3040세대가 되었다. 즉, 웹툰 초창기처럼 주요 소비자가 1020세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구매력 있는 3040세대가 더 효과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 


그 점을 간파하고 만든 광고가 바로 현재의 시리즈 광고다. 일단, 먼저 광고를 보고 이야기하자. 

<시리즈 앱 출시>
<하나 받고 하나 더!>
<잠깐이라도 행복하자 - 엄마편>
<잠깐이라도 행복하자 - 아빠편>

최근 방영되는 시리즈 광고는 '잠깐이라도 행복하자 - 엄마 편, 아빠 편'이다.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는데, 아마 육아를 하고 있는 3040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 일 듯했다. 


광고 컨셉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잠깐 휴식'인 것 같다. 어떤 재미에 대한 몰입보다는 살짝살짝 잠을 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비즈니스 모델, B2C의 구매
개당 200원 ~ 400원으로 박리다매 구조


네이버 웹툰은 '미리 보기'전략으로 꽤 쏠쏠한 매출을 올렸다. 지금도 상위권 웹툰의 경우, 미리보기 비즈니스 모델로 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도 몇 개의 웹툰을 미리 보기 한다. (*신의 탑, 고수, 테러맨, 나이트런, 약한영웅. 이렇게 1주일에 1000원씩 쓰는 중임. 한 달에 약 4000원 정도. 예를 들어서, 웹툰 하나를 10만 명이 200원으로 대여하면, 고정 매출이 2000만 원 정도. 한 달이면 약 8000만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 신의탑이나 고수의 경우 다운로더가 10만 명은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음)


과거, 웹툰은 무료다.라는 생각에서 '이 정도면 쓸 수 있겠는데!?'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미리 보기 구매자는 늘어나는 편이며, 구매능력이 있는 3040 소비자는 최소한 1만 원 정도의 금액을 충전해놓고 쓰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네이버 시리즈는 이런 박리다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기존에 나와 있는 만화책의 판권을 구매(대여)하여(*독점이 아닌 경우는 대다수가 기간 계약으로 이용료 납부) '시리즈'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플랫폼으로 진입시킨 콘텐츠도 꽤 다양하다. 기존에 연재 및 완결된 웹툰, 웹소설에서부터 80년대 90년대 만화책, 무협지, 판타지 소설 등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많다. (*이것은 3040이 타깃팅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뭘 좋아할지도 안다는 것. 팔릴 상품을 올려놓겠다는 의미)


사실,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카카오 페이지도 과거부터 진행했던 부분이고, 네이버 북스도 꾸준히 해왔던 모델이다. 하지만,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확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한다는 점은 네이버 웹툰 쪽에서 이 모델에 대한 명확한 수익구조를 발견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Target. 구매능력이 있는, 만화책 대여점 세대인 3040
웹툰&만화가 공존했던 시기의 세대


광고를 보면 알겠지만, 타깃이 굉장히 명확하다. 3040세대이며, 아이가 있다거나, 회사를 다닌다거나, 항상 바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바쁜 삶을 사는 사람. 현재를 살고 있는 대다수의 직장인, 맞벌이 부부, 육아를 하는 주부 등을 타깃으로 한다. 


이는 웹툰이나 만화가 1020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며, 오히려 이런 소소한 행복이 필요한 타깃은 바로 3040 직장인이나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라는 것이다. 


사실, 굉장히 단순한 광고처럼 보이지만, 타깃을 명확히 하고,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주요 고객을 3040으로 끌어올렸으며, 소비자 Needs를 확실하게 소구시켜서 보여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매우 잘 만든 광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3040을 위한 웹툰 플랫폼 광고는 매우 신선하다. 


스타트업 컨설팅을 하다 보면 비즈니스 모델, 타깃팅, 마케팅 부분에서 '두리뭉실'한 내용이 많은데, 자사가 준비하는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있다면 오히려 BM이나 마케팅 전략은 세우기 수월하다. 즉, 네이버 시리즈의 경우, 단순해 보이지만 소비자Needs와 구매자 관점 포인트를 확실히 노리고 만든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자사의 서비스, 상품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먼저!
그러면 타깃과 비즈니스 모델이 보인다


보통 사업계획서를 볼 때, 단 한 줄의 제목으로 서비스 전체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제목이 두루뭉술하다거나 길이가 길 경우 10중 8,9는 아직까지 본인 서비스나 상품에 자신이 없는 대표님이 대다수였다. 이처럼 본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분석이 끝나면, 타깃,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가 수월하다. 내가 뭘 해야 하고,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니까. (*물론, 상품 개발을 할 때, 타깃과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세우기도 한다. 이는 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진행하는 것. 디자인 씽킹과 같이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먼저 고민하는 경우에는, 시장보다는 아이디어와 서비스 자체에 집중한다)


타깃과 비즈니스 모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면, 아예 처음부터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 자체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시리즈는 '3040을 위한 웹툰(혹은 Toon) 플랫폼'이라는 명확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3040이라는 타깃과 B2C의 박리다매 구조라는 것도 한 줄에 보인다. 이렇게 한 줄로 사업을 요약할 수 있다는 점은 스타트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고려해야 하며, 한 줄로 아이템 설명하기! 를 실제로 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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