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디테일하게 생각해 봅시다
1월은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KTX 타고 받은 마일리지를 보니 흐뭇(?)한 기분이 든다. 전화 컨설팅도 많이 하고, 지방에서 미팅도 진행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2월 1일도 미팅이 있다. 내일이 설날 연휴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들 열정이 대단하다. (*아 오늘 만나는 대표님. 필자가 일하는 동네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컨설팅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나,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물어오는 내용들을 한 번 공유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후기를 한 번 남겨보고자 한다.
물론, 대표님의 사업 아이템이나 방향 등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비밀보장)
애플리케이션은 플랫폼 사업 이전에 영업이 생명이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 플랫폼을 단순히 어플을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O2O(*on- line to off-line)기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정보를 받아서, 오프라인에서 무엇인가를 행하게 하는 플랫폼은 실질적인 데이터가 생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력이 관건인 사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다수의 심사위원이나 투자자들은 대표가 어느 정도 영업력이 있고,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영업실적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O2O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대표자의 영업능력이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더 좋다. 개발자가 있으면 금상첨화.
어플 분야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거나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회사 내에 CEO(영업 수완가), COO(페이퍼 및 대내 실무 담당), CTO(개발자)가 포진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매우 교과서적인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교과서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 너무 드물다.
시장조사와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의 70%
(예비) 대표님이 가장 많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시장조사,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건 필자도 했던 실수인지라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템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아이템에 계속 사족이 붙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시장(*아이템을 팔아야 할 곳. 본 아이템을 사주는 사람)에 고민은 빠져버린다. 그리고 나서 대표자는'나는 아이템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라는... 인터스텔라의 가르강튀아 블랙홀만큼이나 깊은 생각에 빠져 시공간을 모두 잃고 허우적거린다.
심사위원이 "그거 팔리겠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정말 좋은 아이템이라고 주장하지만 명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탈락하는게 대다수.
소비가 일어날지 말지를 분석하는 '시장조사'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은 잘 만든 아이템보다 필요한 아이템을 산다. (*물론, 피겨나 어덜트 시장 역시. 소비자의 심리적 만좀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아이템이다)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컨설팅을 하다가 제일 답하기 힘든 것이 바로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다. 그래서 컨설팅을 받기 전에 대표님들 스스로가 '과연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한다.
필자 역시 사업을 진행할 때 아이디어만 가지고 접근했었다. 그러다가 사업 설계를 하다 보니 영업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개발도 필요하고, 사람도 필요하고, 정말 필요한 것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감당이 안되었다. (*참고로 O2O어플 분야였다) UI/UX를 짜고, 디자인 라인을 만들고, 외부 영업 방향을 세우고, 나름 COO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움직였지만 결국 필자는 GG를 치고 말았다. (*Good Game, Good bye MY Gold)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백 대표가 해당 업체에 메뉴를 줄이라고 하는 이유는 '익숙함'을 먼저 가지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즉,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한 다음에, 확장을 하던지 메뉴를 추가하던지 하라는 말. 또한, 사업 초기에 캐시카우를 확보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액셀러레이팅 글을 쓸 예정이니 추후에 참고 바란다)
사람은 역시 비슷한 고민들을 한다
1월에 외부활동 및 컨설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사람은 역시 비슷한 고민들을 한다'라는 점이었다. 필자가 스타트업 할 때 들었던 생각들, 투자 관련으로 고민했던 부분들... 비록 얼마 안 되지만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와서 그런지 대표님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묘한 감정이 생겼다.
2월부터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한 각종 정부지원사업이 뜰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아마 1월보다 더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 생각하며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니 '미리미리 문자부터' 주신다면 최대한 많이 만나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힘내자!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