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3년~7년 차 기업의 청년창업사관학교 같은 느낌이다
정신없이 3월이 지나가버렸다. 글 쓰는 이 시점이 봄날의 벚꽃이 찬란한 계절인데... 필자는 '죽음의 계곡'을 언급하고자 한다. 2019 창업도약패키지가 떴다. 3~7년 차 창업자에게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단비 같은 지원사업이다. 하지만, 창업 바닥이 지옥인 것을 모두 경험한 3~7년 차 대표님은 알 것이다. 모두가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은 창업도약패키지에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기존의 창업진흥원 사업계획서에서 조금 변하고 추가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
https://www.k-startup.go.kr/common/fileDownload.do?attachSn=214887 (세부내용은 클릭)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업목적이 참 중요하다. 기업의 매출 극대화와 죽음의 계곡 두 가지를 모두 적어 놓았다. 한 곳은 잘되는 기업이고, 한 곳은 허덕이는 기업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잘 나가는 기업일지라도 현금이 흐르지 않아서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원분야는 사업화 지원으로 혁신성장과 사업화 지원 패키지로 나뉜다. 혁신성장은 매출이 10억 이상 나거나 기술적인 부분, 기업 간의 네트워크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업이 선정된다. 사업화 패키지는 매출이 크게 나지 않지만 3년을 버텨온(?) 업체를 선정하는데, 최근 선정되는 기업을 보면... 실질적으로 성과가 보이는 기업이 선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매출이나 실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화 자금의 경우 최대 2억이다. 하지만, 3년 차 이상의 정부지원사업을 해 본 기업 대표님이라면 아시겠지만... 2억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필자가 아는 기업은 대부분 최대 자금의 50~70% 정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작성은 2억(*혁신기업 요건에 충족된다면 3억)으로 하도록 하자.
만일, 정부지원자금을 2억을 가정한다면... 총사업비는 286백만 원. 정부지원금은 200백만 원, 현금은 300백만 원, 현물은 56백만 원으로 볼 수 있다. 현금이 3천만 원 정도 필요하니... 아무래도 매출이 나지 않고, 현금보유액이 저 정도 되지 않으면 신청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류평가에 가점항목이 있는데 5억 내외의 기업이면 반드시 가점을 챙기도록 하자. 만일, 2인 이상의 기업일 경우 1명만 더 뽑아도 가점이 무려 5점이다. 예비 창업기업 관련 정부지원사업의 경우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시장조사 등 사업화 가능성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가점 영향력이 적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년~7년 차의 경우 창업분야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선상을 달리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가점의 중요성을 자각하자!
사업계획서를 알아보자!
과거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계획서 분석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달라진 부분만 체크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계획서 분석 내용 https://brunch.co.kr/@conceptnd/65
기존의 사업계획서와 조금 달라진 부분이다. 요 부분 때문이라도 온라인 서비스로 창업도약패키지를 하고자 하는 업체는 한숨 쉬게 된다. 만일, 관련 기관에서 필자의 글을 보게 된다면, 내년부터는 웹 플랫폼 부분에 따로 사업을 하나 더 만들어 줬으면 한다. 죄다 IoT에 4차 산업을 가장한 스마트 기기를 만들어내라고 하다 보니, 소비자 Needs가 있는 플랫폼 사업이나 기반기술 산업 아이템들은 나오질 않는다.
아무튼, 사업에 지원하게 된다면 저 반페이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마, 심사위원들은 이 반장짜리 페이퍼를 보고 대략적인 사업을 간파할 것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만 한다.
특히, 생산규모는 생산라인과 설비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내용이고, 소비자 가격 역시 생산단가를 알아야만 적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한 장이 얼마나 큰 내용을 머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1을 보면 본 사업계획서 기존의 창업용 사업계획서와는 조금 다르다는 게 보일 것이다. 챕터 1을 단순하게 말하면 기존 제품을 어떻게 개선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속 묻고 있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데스벨리를 경험하거나 그 과정에 있다면 아이템 전반을 바꿔야 할 상황이 생긴다. 말 그대로 사업 전반을 피봇(사업전환)해서 아예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인데, 그럴 경우 본인 아이템을 가차 없이 까야(?)한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하는 것이 좋을지 심려되는 부분이다.
제품 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경쟁자 제품을 특정 대상으로 지목할 수도 있고, 제품의 보편적인 성능이나 구조 등을 언급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고 나서 그 보편성에 혁신을 더해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역시 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본 사업계획서는 기존의 아이템을 제고 및 상향시키기 위한 사업계획서로 볼 수 있다. 사업전환을 위해서 피봇 하는 대표님이라면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일단,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자 하는 대표님은 진짜 개선과제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쓰면 될 것이다. 말 그대로 문제점이랑 과제를 적자. (2-2에서 대응 방안. 즉, 문제점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을 적어야 한다)
사업전환을 하고자 하는 대표님은 새롭게 시작할 사업 아이템에 대한 시장조사, 경쟁 아이템 조사, 고객 니즈 파악을 디테일하게 해 놓자. 그리고 현재 본인이 새롭게 시작할 아이템에 대한 문제점을 적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야지 소위 말하는 명분이 생길 것이다. 사업전환을 위한.
2-2를 보면 1-3과 거의 내용이 같아 보인다. 사실, 2-2는 1-3 뒤에 가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1-3과 2-2를 놓고서 보면... 1-3이 문제점이랑 개선해야 할 점. 즉, 문제집의 문제들이라면... 2-2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다 라는 해설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1-3은 Problem, 2-2는 Solution으로 생각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경쟁사 분석, 경쟁사 아이템 및 서비스 분석, 이에 대한 우위 요소인 차별점을 적자. 표로 만들어서 한눈에 보기 쉽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유치의 경우 10억 이상이면 VC의 Pre-series A 정도까지도 노릴 수 있다. 본 대표자와 유사한 아이템에 투자한 투자사의 정보를 취합해서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자. 매출이 그 이하의 경우라면 엔젤투자,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서 찾아보자.
엔젤투자의 경우 유령 투자사가 많기 때문에 VC산하 엑셀러레이터를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제일 많이 하는 와디즈를 분석하고, 본 대표의 아이템이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하다는 것을 어필하자.
국내에서 인수합병은 잘 안 일어나긴 한다. 그래도 기업매각을 염두한다면, 본인 사업을 충분히 품을 수 있는 국내외 중견기업 및 대기업 정보를 찾아보자. 기업가치가 50억 내외라면 매출 2000억 이상의 중견기업도 충분히 합병 가능성이 있으니, 해당 기업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구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네이버에서 IPO를 검색하면, 주식 공개상장으로 최초로 외부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도하는 것으로 코스닥이나 나스닥 등의 주식시장에 최초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고 나온다. 즉, 발행주식을 공개 거래하는 진정한 '주식회사'가 되는 것이다. 사실, 상장요건을 갖추고도 상장 안 하는 기업도 많지만... 어쨌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상장하는 기업은 대략 10여 개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일...
5년~10년 정도가 중장기 계획을 표로 작성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기업 경쟁력 강화 분야나 중장기적 매출전략을 적는 것도 방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사업계획서에서 조금 달라지고 추가된 것은 위와 같다. 3년 차 이상의 대표님들이기에 산전수전 다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페이퍼도 작성 잘하시리라 믿는다.
이번에 약 200개의 기업에 혜택이 가는데 아무쪼록 그 혜택을 받는 대표님들이 많았으면 한다. 그럼 죽음의 계곡을 얼른 벗어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