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기택 Aug 06. 2019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 할
무게와 시선

진지하게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자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 할 무게와 시선

최근에 스타트업 분야의 멘토링을 다니다 보니 완전 초기 사업을 진행하시는 분부터 재도전하시는 분, 기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 분 등 다양한 대표님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멘토링을 하다가 보면 '이렇게 하면 힘든데... 이렇게 하면 사업 진행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분이 80% 이상이다. 


아무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오셔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자기 자본을 투자하신 분이나 위험 신호가 강하게 보이는 분이 많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그리고 대표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고민해야 할까. 사실 그 무게와 시선이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의 멘토링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대표가 가져야 할 무게와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다음을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을 해결하라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하고 나면 그다음엔 어떻게 해요? 안 되는 거 아니에요?"라는 질문이다. 사실, 눈 앞에 있는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그다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예를 들어서, 유휴 주차 공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드시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서울 및 전국으로 무엇인가를 확장하고 싶어 했다. 또한, 유료주차장을 비롯해서 개인 주차장까지 그 정보를 넣고 싶어 하셨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렇다. 본인이 본인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주차정보의 DB화, 유료주차장 및 빌딩 주차장이 어떻게 프로세스화 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 등등 본인 스스로가 찾고, 분석하고, 타진하고 페이퍼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표님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정부지원사업자금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 정부지원사업자금 받고자 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득해야 할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 하나 없이 ppt 몇 장만 만들어와서 투자를 논의하고, 사업계획서 수정을 요청한다면 과연 어떤 멘토가 해줄 수 있을까.


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서 블록버스터급(거대 자본!)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도 이해한다. 그렇다면 블록버스터가 되기 위한 시나리오라도 먼저 써야 맞는 거다. 


정리와 순서는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스타트업 대표는 만능인이 되어야 한다. 개발방안, 개발, 제작, 페이퍼, 디자인, 마케팅 등등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그런데, 순서를 놓치면 한 번에 끝낼 일을 두세 번 해야 한다. 


개발을 하거나 제작을 하는 대표님 중에 일단 만들고 보는 분이 의외로 많으시다. 특히, 기술분야 전공자인 경우 자존심도 강하시고... 일단 만들어놓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이거 왜 이렇게 만드셨어요?"라고 묻기도 무섭다. 소비자 needs가 현저히 떨어지는 제품이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안 세우고 일단 만든 뒤 생각하시거나, 디자인을 입히기도 전에 론칭 해버 리거나...


일에는 순서라는 게 있다. 순서라는 것은 자금이든 본인 에너지든 최소화하고 실효적인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방안이다. 빠르게 변화시키고 수정하는 것은 론칭 이후, 대응에 관한 이야기다. 사업화를 위해 무엇인가 만들어나갈 때는 많은 고민과 검토, 대응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진행해야만 피해를 받더라도 최소화가 되고 리뉴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아예 돈이 많아버리던가.. 순서 따위 필요 없다!! 돈으로 해결!! 이게 아니면 본인 사업에 대해서 하나하나 정리해보고, 순서를 정해서 진행해야만 한다. 


내 사업이고 내 것이고 못하면 내가 손해다

내 사업이다. 그래서 못하면 내가 손해다. 멘토링 하다 보면 내가 과연 대표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회사 소속 직원이랑 이야기를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멘토님. 이거 이렇게 하면 되나요?" "이거 이렇게 해주시면 안 돼요?" "이건 왜 안돼요?"...


답변은 " 그렇게 하셔도 되고, 해줄 수도 있고, 안 되는 건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대표님 사업이고, 못하면 본인 손해와 본인 책임입니다."까지.


이거 어떻게 하는지, 저거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물을 수 있다. 다만, 대표자 본인의 생각과 철학이 필요하다. 그 철학과 생각을 중심으로 방향에 대한 조언은 가능하지만, 사업 전반에 대해서는 멘토도 확언할 수 없다. 사업이나 인생이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본인 사업의 경우 본인이 철학과 신념, 생각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기업가정신이라는 게 사회문제 해결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본인에 대한 정신 확립이자 동시에 사업철학 함양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창업 시장에 투자가 늘어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 분야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필자도 아직까지 빚을 갚아나갈 정도... 잘못하다간 후타격을 크게 받는다. (*필자 같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데이원 비즈)


그러니 반드시 스타트업을 하고 대표가 되기 위해서라면 신념! 철학! 마음가짐! '대표놀이' 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비창업패키지 주의할 사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