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나눔
휴일의 이른 아침,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고 깨어나니
주방에서 토닥거리는 칼질 소리와 함께 음식물 냄새가
집안 전체에 퍼진다.
알고 보니 아내가 구정을 코앞에 두고 지역 노숙자의
한 끼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다니는 교회에서 매년 연말연시나 명절을
즈음하여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아내가 한 사람의 몫을 보태는 것 같았다.
도시락은 하얀 쌀밥과 전을 비롯한 명절 음식으로
이내 완성이 되었다.
젊은 날, 조리사로 바쁘게 살아왔던 아내에게는
그 시절의 손맛과 빠른 손놀림이 아직도 살아있다.
오늘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정성이 담긴 도시락이 전달되어 외롭고 배고픈
누군가의 삶에 한순간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다면,
따스하게 속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눔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눔,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늘 아침, 아내의 손맛이 빚어낸 그 작은 실천이
바로 우리의 윗집, 아랫집일 수 있는, 그 이웃에게
온정으로 따뜻하게 스며들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