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있다.
순간의 가을이 끝자락에서 불안하게 떨고 있다.
모두들 계절의 끝이라도 붙들기 위해서 주말이면 예외 없이
집을 나선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그다지 멀리에 있지 않았다.
바로 우리의 근처에, 집 주변에, 동네에 있었는데
그렇게 너무 먼 곳만을 바라보다가 정작 코 앞의 행복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일상.
뒤 돌아보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지금의 우리 모습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
굳이 먼 곳을 바라볼 필요도, 애쓸 필요도
없었던 계절이 멀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