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 _ 1
우연한 계기로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섬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서 섬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런 열정이 계획으로,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졌다.
우선, 가거도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섬의 지형 자체가 완만하지 못하고 경사가 심해서 섬 전체를 투어 할 수 있는
기반시설인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결론은 목포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섬에서의 여행은 트레킹 형식으로
일정을 짰다.
● 여행 계획
우선은 물리적인 거리가 있고 규모도 큰 섬이어서 최소 2박 3일의 일정을 잡아야 했다.
일정에 따른 여행 경비와 숙소 예약을 마치고 일기예보를 파악했다.
중요한 건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편인데 인터넷 예매( 가고 싶은 섬 )를
시도하니 기상이 안 좋으면 원하는 날의 예매가 불가능하였다.
결국 일정을 하루 미루었더니 예매가 이루어졌고 최종 일정이 확정되었다.
● 여행 1일 차 일정
인천 출발(04:00) >> 광명역 도착(05:00) >> KTX 목포행 출발(05:25) >> 목포역 도착(07:40) >>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08:10) >> 가거도항 도착(13:00)
새벽 3시에 일어나서 5시간을 이동한 끝에 도착한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선권 발권을 마치고 가거도행 쾌속선 2층 선실에 올랐다.
평일이어서 2층 선실은 좌석의 여유가 많아 마음에 드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다.
시간은 이미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어서 속이 허전하였다.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해 둔 김밥을 먹고 멀미약 2알도 음용하였다.
생에 처음으로 장시간 배를 타는 입장이라 여행이 좀 두려웠던 것 같다.
역시나 한참을 달리던 쾌속선이 먼바다에 이르니 롤링이 심해져 멀미가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통상적으로 목포항에서 가거도까지는 4시간 30분 거리라고 하나 이날은 5시간을 운항 끝에 입도하였다.
배 안에서 멀미로 고생을 하여서인지 입도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배가 항구에 닿으니 섬 주민이 가져온 차량과 화물을 싣고 내리는 승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오는 내내 뱃멀미로 시달려서 하선하는 순간까지도 기운을 차릴 수 없었다.
항구에는 우체국을 비롯하여 파출소, 식당과 슈퍼 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소소한 기관과
편의시설들이 모여있었다.
예약한 펜션의 차량에 올라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시작이 된 고단한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는 생각에 그대로 낮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