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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포토에세이

by 희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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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독실산에 올랐던 날.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깊은 숲 속을 홀로 걷고 걸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후박나무 군락과 이끼를 뒤덮은 거대한 바위들을 벗어나니

의외의 양지바른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시크릿가든처럼 신비스러웠던 곳,

햇살 가득한 동백나무숲이 펼쳐져 있었다.


쪽빛 바다를 품은 숲 속의 정원에 점점이 붉은 물감을 찍고 있는 꽃잎들.

그 험한 가거도의 바람과 해무도 이곳에서는 쉬었다 가는 것일까?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난 비현실적인 풍경,

그곳에 동백꽃의 미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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