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낸다는 것

아직 내 인생은 알 수가 없다.

by 희망열차


고된 야간근무를 마치고 나니 아침 7시.

1층 출입문을 열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 기운이 남아 있는 듯

스산한 바람을 안고 내리는 비.


4월의 봄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인

나의 근무복 위에서 촉촉하게 스며들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바로 시동을 걸어두었지만

밤새 빠져버린 기운 탓인지 한동안 미동도 없이

비가 맺히는 차창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하루도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를 중심으로 한 업무 환경은

늘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저조한 컨디션으로 말미암아

타인과 주변에 부정적 기운을 전파하는 하루를 자초하고 말았다.


막상 업무가 끝나고 나니 방전되어 버린 몸과 더불어

찜찜하고 헛헛한 마음이 되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


오늘은 내 마음이 나를 살려달라고 외치는 듯

우울해지는 마음, 진정시킬 수가 없다.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다짐하며 하루를 열어보지만

지나 보면 별 것 없는 일에도 상처받고 생각이 깊어지는

그런 날들이 지나간다.


하루의 시작을 밝은 표정과 주도적인 인사말로 열어간다면

나 한 사람의 한 마디와 표정이 현장의 모든 근로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의 미소가 된다면 나의 하루는

보람으로 완성될 텐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독인다.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의 미소를 준비하는

힘찬 시동을 걸어본다.


자! 출발이다.


그래도 하루를 살아냈잖아.


그걸로 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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